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오는 2월 8일 중국의 베이징에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6자회담에 대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기대를 밝히는 두 나라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 나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 의회에서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지원 문제 등  최근의 사안들로 인해 6자회담 진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31일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은 북한을 2차 북 핵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2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모든 핵 계획을 폐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했던 1994년 10월의 북미 기본합의는2002년 10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파기됐고, 이후 발생한 제2차 북 핵 위기는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송 장관은 6자회담의 지향점에 대해 “북한과 미국, 그리고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와  동북아시아 다자안보 체제까지 목표에 둔 9.19 공동성명의 전체 틀 중에서 시작 부분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 장관은 또 이번 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에 따라 6개국이 초기단계에서 취해야할 조치들에 대해 협의하고 이를 공동의 합의문으로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공동합의문과 관련해 송 장관은 말만으로는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6자회담 당사국들 간에 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자신은 이를 공동합의문으로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송 장관은 실제조율을 거쳐 최종 공동문서로 채택하려면 갈길이 멀다며, 곧 재개될 6자회담에서 공동합의문이 채택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차기 6자회담의 목표는 북한의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의 동결과 국제사찰이라고 말했습니다.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30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6자회담의 목표와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이같은 외교적 노력이 진전될 경우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방북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측에 동결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은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 1기와 연료 재처리 공장, 그리고  방사능화학연구소 1동,  50메가와트 원자로  2기와 현재 건설 중인 2백메가와트 원자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한 계속적인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다음달에 열리는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낙관할 근거가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의원은 미 행정부 일각에서 최근 회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루가 의원은 미국과 북한의 베를린 회동 직전에 일부 미국 관리들이 북한의 핵심 지도부에 대한 여행금지안을 제기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하고, 아울러 국무부에서 정례적으로 점검해온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지원 문제도 갑작스럽게 제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루가 의원은 외교위원회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방해 상황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경고하고, 네그로폰테 지명자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책임 소재를 밝혀낼 것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