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간 금융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 현지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문: 미국과 북한 간의 제2차 BDA(방코델타아시아) 금융회담 첫 날 회의가 지금 끝난 상태입니까?

답: 네.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후 3시부터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개시된 북-미간 제2차 BDA 금융 실무회담 첫 날 회의가 방금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과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부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부터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북한의 은행계좌 동결 해제 문제를 논의할 제2차 BDA 금융협상을 시작했습니다.

문: 이번 회담은 다음달 8일 시작되는 6자회담 성패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지의 전망이 어떤지요?

답: 이번 북-미간 제2차 BDA 금융회담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금융회담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난 뒤 한달 여 만에 재개되는 것인데요, 북한은 BDA의 북한자금 동결이 풀리지 않으면 핵폐기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만큼, 오늘 시작된 2차 BDA 실무회담 결과가 다음달 8일부터 열리는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미 양측이 그간 궁금한 내용을 담은 질문서를 교환하면서 간접 협의를 진행해 왔고 기술적인 이해 측면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2차 금융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문: 앞서 2차 BDA 금융회담의 북한 대표단이 오늘 베이징에 도착했다고요? 북한 대표단은 회담에 앞서, 이번 회담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답: 북미 금융회담의 북한측 대표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는 오늘 오전 9시30분 북한 고려항공 정기편으로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오광철 총재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두 나라 대사관을 오가며 회담을 할 것이며 나중에 기자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이번 회담 전망을 낙관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미국측 대표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오늘 오전 숙소인 국제구락부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BDA 회의가 오늘 오후 미국대사관에서 개시된다"면서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2~3일간 북측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측 대표단 단장인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의 공식 직책이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인 것으로 밝혀졌다고요?

답: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오늘 오전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오광철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말해, 오광철 단장의 공식 직책이 밝혀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4년 재정사업에서 집체적 협의를 강화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남한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비슷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를 내각에 비상설로 설치하고, 재정과 금융 분야의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도록 했습니다.

국가재정금융위원회는 내각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재정상과 조선중앙은행 총재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재정, 금융, 무역분야 최고 전문가인 오광철 부위원장은 북한사회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젊은 나이에 조선무역은행 총재를 맡은 인물로 알려졌는데요, 2003년 한국의 국회의원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문: 오늘 열린 BDA 실무회담은 당초 미국에서 열리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베이징에서 개최된 데는 북한의 의사가 반영된 것인가요?

답: 네. 제2차 북-미 BDA금융회담 장소가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이달 말 미국 뉴욕으로 결정됐다가 결국 베이징으로 바뀌어 열리는 것은 북한측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와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재개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기간에 두 차례에 걸쳐 BDA 회의를 가진 뒤, 1월 중에 미국 뉴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었는데요, 나중에 북한이 회담 장소로 뉴욕을 거부함에 따라 베이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북한은 제2차 금융회담과 차기 6자회담의 개최 시기와 방식 면에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켜 회담의 페이스를 이끌고 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 않습니까?

답: 다음달 8일부터 개최가 확정된 6자회담은 마카오 BDA(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계좌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회담과 순차적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북한측이 원하는 구도가 반영됐습니다.

당초 미국은 BDA금융회담과 6자회담을 동시 개최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북한측은 ‘BDA 금융회담을 먼저 열고, 그 뒤에 6자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6자회담 날짜가 다음달 8일로 결정된 것도 북한측이 제시한 일정이 관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BDA금융회담과 6자회담을 순차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북한의 입장에서는 오늘부터 BDA 논의가 이뤄지는 만큼, 그 이후 논의내용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6자회담에 나서 미국이 요구해온 '초기이행조치'의 수용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오늘 시작된 제2차 북-미 BDA 실무회담이 빨리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지요?

답: 중국은 오늘 베이징에서 개시된 북-미간 2차 금융실무회담이, 미국과 북한 양측이 유익한 접촉과 협상의 기초 위에서 하루 빨리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중국 외교부의 쟝위 대변인이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또한 북-미 금융실무회담에 성과가 없으면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쟝위 대변인은 "6개 참가국들은 이미 공동성명 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답변했습니다.

쟝위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참가국들이 지속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솔직하고 성실하며 노력하는 자세로 대화를 나눠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공동성명 도출을 위한 일보전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