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옛 소련 붕괴 이후 국제사회의 ‘최강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국내총생산과 연간 국방예산을 비롯해 올림픽 메달 수, 노벨상 수상자 수 등 각종 국가순위 1위로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부문에서 자랑스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국가부채와 이혼률, 수감자 비율 등에서도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각종 국가순위를 통해 미국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

미국이 오늘날 국제사회의 ‘수퍼 파워’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미국의 이런 면모는 국가별 순위를 매긴 ‘성적표’를 보면 더 잘 드러납니다.

많은 분야에서 미국은 실제 1등 국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05년 미국 국내총생산은 12조3천억 달러로 세계 1위입니다. 세계 인구의 5% 밖에 안되는 미국 인구가 전세계 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해외투자와 총소비도 1위입니다. 수출 1위 자리는 독일에 내줬지만, 총수입은 여전히 세계 1위입니다.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전력생산과 소비, 석유소비량도 1위입니다.

국방 분야에서도 미국의 독주는 두드러집니다. 2005년 미국 국방비 지출은 5천2백억 달러로 2위인 중국의 6배 이상입니다. 군용기와 선박, 미사일 방어시스템 보유고도 세계 1위입니다.

이밖에 학술, 문화, 체육 분야 등에서도 미국은 1위에 올라있습니다. 미국은 노벨상 수상자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2006년까지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160명으로 수상자 4.7명 중 1명이  미국인이었습니다. 올림픽에서 미국이 획득한 메달 수는 2천3백개에 이릅니다. 또 세계 100위권 대학 중31곳이 미국에 있다는 점도 미국에 ‘학술 강국’이라는 명예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터넷이 처음 상용화된 나라답게 인터넷 사용자 수와 웹사이트 수도 단연 세계 1위입니다. 초고속 인터넷망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추고 있고, 개인용 컴퓨터도 가장 많이 보급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에도 어두운 구석은 있습니다. 우선 경제면에서 미국은 국내총생산이 1위지만 전세계에서 빚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만성적인 무역적자 때문에 대외채무가 2005년 기준으로 8조8천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또, 에너지 소비가 많다보니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세계 1위로,  2위와 3위인 중국과 러시아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미국은 핵 폐기물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합니다.

의료체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미국은 1인당 의료비 지출이 세계 1위지만 평균수명, 유아생존률, 병실 수 등은 20위권 밖이어서 최대 의료비 지출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합니다. 이는 높은 의료수가와 의료복지·보험 체계의 문제점 때문입니다. 비만률이 세계 1위로 가장 높은 것도 미국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지표입니다. 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국민의 30% 이상이 뚱뚱한 비만상태입니다. 10대 출산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됩니다.

범죄 관련 순위에서도 미국의 어두운 구석이 드러납니다. 미국은 총 범죄 발생 건수에서도 세계 1위입니다. 인구당으로 따져도 세계  8위 수준입니다. 폭행과 강간, 자동차 절도 등의 범죄 순위에서도 1위였습니다. 또 2백만명이 감옥에 있어  수감자 수 1위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습니다. 자랑스럽지 못한 미국의 1등 성적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