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핵 폐기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이 다음달에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사흘 동안 열린 미국과 북한 간 양자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북한 언론의 보도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보도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외무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미국 간의 베를린 접촉에서 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을 통해 “이번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독일의 베를린에서 만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베를린을 출발해 19일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북한과의 이번 접촉에서 일정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측 보도가 무엇을 두고 하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베를린 회담은 매우 유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 시기는 주최국인 중국에 달렸다면서 다음 달 18일인 음력 설 이전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 간의 실무협상은 아직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22일에 시작되는 주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6자회담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1년여 만에 재개됐으나 북한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가 먼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핵 문제 논의를 거부함에 따라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난 바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베를린 접촉에서 제재 조치를 둘러싼 문제와 어느 쪽이 먼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 폐기와 평화체제, 미국과 북한 간의 수교 까지의 과정을 여러 개로 세분한 뒤 이를 다섯개 내지 여섯개의 일괄안으로 묶어 해결하는 방안을 북한 측에 설명했다고 한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계획에 관한 기본문제는 이번 베를린 회담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9일 오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저녁에는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베를린 회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는 한국 방문에 이어  20일에는 일본 도쿄, 21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각각 방문해 정부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문제를 조율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