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한적)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사업의 실무를 위탁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통일부와 한적의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남북 간 인도적 사업이 보다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한완상 한적 총재는 오는 설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 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중단된 쌀과 비료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의 재개 명분과 시기 등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실무를 대한적십자사(한적)에 위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16일 중구 남산동 한적 본사에서 한완상 한적 총재와 만나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비료지원 등 현재 중단된 상태에 있는 대북 인도적 사업의 실무 위탁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협약으로 한적에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이산가족 교류경비 지원, 이산가족 정보통합센터 운영 등 이산가족 관련 업무와 비료지원, 수해물자 지원 등 대북 인도적 지원업무, 그밖에 홍수 등으로 남측으로 떠내려온 북한주민의 사체 처리 업무 등의 실무를 맡기고 경비도 지원하게 됩니다.

한적은 지금까지 이러한 사업들을 대외적으로 추진하고 실무도 부분적으로 맡아 주관해 왔지만 이번 통일부와의 공식 업무협약 체결로 처음으로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전체 실무를 관장하게 됩니다. 통일부는 업무 사안별로 교류협력추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비의 규모를 결정해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와 한적의 이번 업무협약과 관련해 조용남 통일부 사회문화교류본부장은 “한적은 부분적으로 해오던 인도적 사업을 보다 책임있게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게 됐고 통일부는 집행업무를 한적에 위임해 정책 추진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완상 한적 총재는 이날 통일부와의 업무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가오는 명절, 설을 계기로 중단됐던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를 추진할 방침임을 내비쳤습니다. 

한 총재는 “지금은 남북관계가 휴면상태지만 어려울 때 하는 것이 인도주의 사업”이라며 “명절도 있고 하니 인도주의에 돌파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재는 특히 “면대 면 상봉도 좋지만 북한의 핵실험 이전에 남북이 준비가 다 돼 있던 화상상봉이 더 쉽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해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는 남북이 당초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로 갖기로 합의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7월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한국은 북한에 쌀과 비료 지원 유보 결정을 내리고 북한은 이에 대한 반발로 화상상봉을 비롯한 이산가족 행사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중단돼 온 인도주의 대북 지원 재개 문제와 관련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지금은 북 핵 문제 해결에 집중할 때이며 핵 문제가 해결돼야 인도주의적 문제가 이어서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발언과는 달리 취임 이후 줄곧 인도적 지원 원칙 재정립을 강조해 왔고 최근에는 “대북지원을 정세에 상관없이 계속해야 한다”고 말해 정치권 일각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