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 이라크 내 폭력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2만여 미군병력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 미 전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에서의 승리를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전략은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과, 이라크에서의 더딘 진전에 실망하고 있는 여론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전망입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이라크 전략의 핵심은 미군병력 추가 파병입니다. 증강된 병력은 특별히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파 간 폭력사태와 저항활동을 분쇄하기 위한 이라크 군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한 것을 시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의 이라크 상황은 미국인들과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서, 미군은 용감히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가 있었으며 그 책임은 자신이 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바그다드의 안정을 이루려는 노력이 실패한 이유는 우선 주변으로 부터 테러분자와 저항세력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이라크와 미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군병력에 대한 제약이 너무 많은 것도 이유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지난 몇 달 간 자살 차량폭탄 공격 등 폭력사태가 고조되면서 수천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유명 시아파 회교성당에 대한 폭탄 공격은 수니파와 시아파 간 폭력사태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 전역에 보안대를 배치해 검문을 강화하고 저항세력의 활동이 압도적인 지역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군 병력 증강에 맞춰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도 정파 간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은 알-말리키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정부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공약은 무한정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라크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미국인들과 이라크인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은 이라크 정부가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에서의 승리는 미국이 승리해야만 하는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들에 대한 광범위한 테러와의 전쟁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전략이 성공할 것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빈 의원은 이라크에 더욱 깊이 개입하는 것은 지난번 중간선거를 통해 미국인들이 촉구한 변화가 아니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이라크를 새로운 방향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새로운 이라크 전략 발표에 앞서 의회의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에 대해 의회가 표결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인들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신뢰회복 조처를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는 부시 대통령의 제안을 청문회를 통해 다루면서 이라크 상황을 점검하고 이어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과는 달리 공화당 지도부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원의 공화당 대표인 존 보너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좋은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너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전략은 이라크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며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수행을 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연설은 이같은 부정적 여론을 바꾸고 이라크에서 승리하기 위한 또 한번의 새로운 시도로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