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동해의 명칭을 '평화의 바다' 또는 우의의 바다' 로 부르는 방안을 일본측에 제의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 내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동해라는 명칭을 포기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내놓은 것이 아니라 한-일 관계의 현안을 풀기 위한 발상의 전환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명명할 것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 에이펙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열린 아베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동해를 '평화의 바다,'  또는 '우의의 바다'로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한 파문이 커지자 이를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에 전적인 책임을 돌리면서 `세계일보’의 보도는 대통령의 발언맥락과 전혀 다른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청와대는 한-일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이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하자고 제안하지는 않았다면서 가령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 나 '우의의 바다' 또는 '화해의 바다'라고 부른다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요지로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한국과 일본 간에 존재하는 여러 현안을 대국적 차원에서 풀어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동해 명칭 문제를 하나의 사례로 언급한 것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대통령은 일본이 한-일 관계나 동북아시아 문제에서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기 때문에 과감하게 새로운 발상을 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는 공식의제가 아닌 비공식 발언으로, 대통령이 참석한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평화의 바다' 얘기가 거론된 적이 있었으며 즉흥적인 제안이나 정부가 동해 명칭을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청와대는 해명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 한-일 간에 동해의 명칭 변경 문제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가 없으며 일본이 반응을 보이지 않아 현재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의 동해 명칭 변경 제의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를 즉석에서 거부했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8일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동해를 일본은 '일본해'로 부르는 반면 한국측은 '동해'로 주장하면서 국제기구 등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거듭돼 왔지만 정상회담에서 '평화의 바다'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제안이 한-일 관계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노 대통령의 그같은 제안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일본측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노 대통령이 1990년대 초부터 진행해 온 독도에 관한 명칭 변경 노력을 독자적으로 철회하거나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양보하려는 것이 아닌가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노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학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발언의 진의와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최대 야당인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발언은 역사적으로 동해 표기가 옳다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동해의 상징성과 독도 문제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사이버 민간외교사절단인  '반크' 등 시민단체들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동해' 이름 되찾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동해 표기를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 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한국 외교통상부도 브리핑을 통해 동해의 단독 표기가  바람직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