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에서는 6.15민족작가회의가 지난 10월 결성한 남북한 문인들의 연합체인  민족문학인협회 활동에  반대하는 입장의 예술인들의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최근 발족한 ‘문화미래포럼’이 이 단체의 이름인데요. 이들은 민족문학인협회에 참여한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북한의 현 상황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어제 열린 심포지엄이 문화미래포럼 소속 예술가들의 6.15민족문학인협회에 대한 공식적인 비판의 장이 됐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꼭 계파를 나누어야 한국 문학계를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제 심포지엄에서는 그러한 문학의 계파.. 한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큰 갈래가 생긴 듯 했습니다. 미래문화포럼 관계자들은 먼저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문학과 예술은 존재할 수 없다면서 한국 문학인들과의 교류는 순수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원재,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북한은 사상 유래가 없는 전체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가가 존재할 수 없는 사회이다...개인의 창의성이나 개성이 존중되지 않고 체제 및 우상화에 동원되는 이른바 선전 선동으로서의  수단으로서의 예술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예술가들이 북한의 예술가라고 하는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것은 사실상 한국의 예술가들과 선전선동이 교류하는 것...이상 이하도 아니다....”

문: 남북한 문인들의 만남, 민족문학협회 발족이 지난 10월 말이었던가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29일 금강산에서 만난 남-북의 문인들이 분단 60년만에 하나의 문학단체를 결성했는데... 문학적으로도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습니다만..

어제 오후 서울 충무 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문화미래포럼의 첫 번째 심포지엄에서는  민족작가회의 소속 문인들.... 소위 민족문학계열 작가들이 정면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자유주의, 전체주의 그리고 예술'을 주제로 열린 어제 심포지엄에서 소설가인 복거일 대표는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사회에서 예술은 근본적으로 정치에 예속된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작가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남북작가단체를 결성하는 등 북한과 교류하는 것은 북한의 현재 상황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복거일, 미래문화포럼 대표)  “ 예술이 자유주의를 따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제대로 발전할 수 있고, 전체주의 사회에선 예술이 제대로 발전 할 수 없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소련도 있고.. .나치 독일도 있고 한데... 당장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긴박하게 다가오는 것은 북한의 현실이지요. 북한에는 작가들이 존재하는데..우리가 뜻하는 진정한 작가들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느냐....  자발적으로 자기가 뜻하는 예술 활동을 할 수 없고, 국가에서 국가의 지도를 받아야 .. 창작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그런 뜻에서 진정한 예술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지요”.

문: 그러니까..남북 문학인들의 모임인 민족문학협회는 문학인들의 순수성이 없다... 이런 주장인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어제 심포지엄에서는 문학을 전공한 대학교수와 음악가 등이 발제자로 나서 전제주의 사회의 문화예술에 대해서 논하기도 했는데요. 구 소련과 나치 독일의 문화예술에 대한 논의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현실적인 연구분야인 북한의 창작활동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하게도 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숭실대학교 장원재 교수는 북한의 문인들은 순수문학인으로 평할 수 없는 일종의 정치 선전 선동원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원재,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문학뿐 아니라 모든 예술작품이 구상단계에서부터 승인을 받아서 창작 배포될 때까지 관리되는 체계이거든요. 국가가 예술작품의 구상 . 창작 ..창작과정까지를  100% 관장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것은 뒤집어 생각해 보면 전세계적으로 이것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센서쉽이라는 것이지요, 지금 문학 비슷한 유사행위는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지만..”

문: 북한의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은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 문학과 유사한 행위다... 표현이 강한데요...

답: 장 교수는 이 말에 덧붙여.. 따라서 북한에는 문학과 예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하기도 했고 북한의 문학인들과 결성한 민족문학협회는 근본적으로 잘못 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의 일부 문학단체가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운  ‘폐쇄적 민족주의’를 보이는 것은 염려할 만한 일이다....라는 지적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서울시립대학교 이동하 교수는 .... 특히 북한의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과 정제 역할을 해야 하는 문학인들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북한의 문학인들과 한 배를 탄다는 것은 북한사회를 간접적으로 승인하는 것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동하, 서울시립대 교수) “ 순수 언어 예술로서의 문학을 추구한다든지... 그래서 이러한 정치적인 혹은 인권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평소에 거리를 두고 다른 방향에서 몰두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예술의 자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수긍하는 입장인데....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아니고.. 평소에  아주 정치적인 행동... 자유, 인권의 이름으로 맞섰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절대적인 당위 앞에서 침묵한다던지.. 외면 한다던지...아니면 더 나아가서 자유 인권의 이름으로 나섰던 사람들이 당위 앞에서 친북적이기도 한 행동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이것은 결국은 비판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지요. ”

또 이 교수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을 악(惡)의 편이라고 말하면서 민족문학계역 작가들이 북한의 선전성도에 이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동하, 서울시립대 교수) “아주 추상적인 통일. 어떤 이상~우리민족끼리라는 논리를 가지고 한다는 것이 ... 한편으로는 이용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이러한 측면이 있고.... 한편으로는 이용당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들 자신이 바람직하지 못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러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

문: 이번 심포지엄에 대한 민족문학협회측 관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북한의 선전선동에 이용되는 것이다, 이런 표현에 대해 반감이나 서운함, 이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답: 지난해부터 어렵게 이어진 남-북 문학인들의 만남이 매도되는 것 같아 상당히 아쉽다고 말하면서 이렇게....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나오는 것은 자유주의 사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면서 ..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민족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은 문화미래포럼의 주장에 대해 ... 민족문학협회는 북한의 인권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고, 순수 문학인들의 만남을 이루어 낸 것이라고 말하면서 ,, 문화미래포럼 관계자들의 주장이 오히려 북한의 자극하는 결과로 나타나 인권 개선이 아닌 상황 악화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염무웅, 615 민족문학인협회 남측대표) “글쎄요.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북의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자체는 좋은 일이지요, 좋은 일이지만 ...그 인권에 관심을 가지는 것과 남-북 문학인들이 만남을 결성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하구요. 그쪽의 인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뭐~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고 우리도  인정안하는 것은 아니지요, 다만.. 실질적으로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 그런식으로 해서 도움이 되겠습니까?  오히려 그쪽을 자극하고.. 그렇게 해서는 인권 개선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한편 지난 10월 3일 발족한 민족문학협회는 분단 60년만의 남-북 문인들의 최초의 협의체로 남-북한 문인들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통일문학상과 협회 기관지 공동발행을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