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도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자선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난 26년간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길거리로 나가서 불우한 이웃에게 돈을 나눠주는 ‘이름없는 선행’을 벌여온 한 사업가가 누구인지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올해말을 기점으로 25년 이상된 기밀문서들의 기밀분류를 일제히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역사학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김근삼와 함께 합니다.

문: 우선 ‘길거리 선행’의 주인공에 대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매년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거리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선행을 펼치며 매년 화제가 됐던 인물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 ‘이름없는 산타’의 선행은 이미 여러해동안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행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었습니다. 성탄절 미국의 어떤 도시에 빨간 옷을 입은 신사가 나타나서 100달러 짜리 지폐를 나눠주고 사라졌다는 식이었죠. 26년간 돈을 나눠주며 우연히 방송사 기자와 부딪힌 적도 있었지만, 그 때도 자신의 이름이 굳이 알려지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 ‘이름없는 산타’가 누구였는지 밝혀졌다는 것이군요.

답: 네. 선행의 주인공은 미국 몬태나 주의 사업가인 래리 스튜어트 씨였습니다. 58살인 스튜어트 씨는 본인도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30대 초반부터 매년 성탄절마다 같은 선행을 펼쳐온 것이지요.

문: 스튜어트 씨가 그 동안 숨은 선행을 펼쳐왔다고 하셨는데, 올해는 왜 언론에 신상이 알려지게 됐습니까?

답: 가슴 아픈 일인데요, 스튜어트 씨는 식도암으로 투병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에 거리에 나가는 것이 점점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그동안 스튜어트씨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비슷한 거리 선행을 펼치며 ‘이름없는 산타’가 캠페인처럼 확산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튜어트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이름없는 산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스튜어트 씨의 선행은 철처히 가까운 친구와 친지 사이에서만 알려졌었습니다.

문: 한 개인이 26년간 한결같이 거리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텐데요, 스튜어트 씨가 ‘이름없는 산타’가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답: 스튜어트 씨는 가난한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고 입는 것이 부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구요. 스튜어트씨는20대 초반이던 1971년 미시시피주의 작은 도시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형편이 아주 어려워졌답니다.

돈이 없어서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스튜어트 씨는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식당에 들어가서 무작정 음식을 시켜먹고는 지갑을 잃어버린 시늉을 하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식당 주인이 그를 나무라기는 커녕 오히려 ‘젊은이 아마 이 돈을 바닥에 흘린 것 같다’며 20달러를 주더랍니다. 20달러는 당시 스튜어트 씨에게는 굉장히 큰 돈이었습니다.  스튜어트 씨는 그 돈으로 음식값을 내고, 필요한 생필품도 샀습니다.

문: 식당 주인이 스튜어트 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또 그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운 셈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스튜어트 씨는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가장 먼너 남을 돕겠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스튜어트 씨는 이후 몬태나로 와서 케이블 TV 사업을 열었는데요,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며 1979년 겨울부터 선행을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스튜어트 씨는 그 해 성탄절 직전에 음식을 시켜먹고 종업원에게 자기가 8년전 휴스턴의 식당 주인에게 받았던 액수와 똑 같은 20달러를 팁으로 건냈습니다.

그 종업원은 처음에는 농담이 아니냐고 물어보더니, 나중에는 ‘선생님, 선생님은 이 돈이 저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겁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고마워하더랍니다.

스튜어트씨는 그 길로 은행에 가서 200달러를 더 인출해서 거리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줬고, 지금까지 그런 선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26년간 이렇게 나눠준 돈이 130만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문: 자기도 어려운 시절을 보내며 선행의 고마움을 알았고, 또 이를 다른 사람을 위해 평생에 걸쳐 실천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답: 네,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있는데요, 스튜어트 씨의 이야기가 공개된 것을 계기로 해서 ‘이름없는 산타’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번에는 미국 정부가 올해말을 기점으로 많은 기밀문서의 기밀 분류를 해제한다는 소식도 좀 전해주시죠.

답: 네, 우선 기밀문서 해제 결정은 지난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내려진 것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5년에 5년의 검토 기간을 25년 이상된 기밀문서의 기밀을 일괄 해제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문: 기밀문서는 국가의 중요한 정보들도 많이 담고 있을텐데,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습니까?

답: 당시 가장 큰 이유는 이미 냉전시대가 종식된 상황에서 냉전시대에 작성된 기밀문서를 관리하는 데만 수십억달러의 세금이 들어간다는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보기관이 5년간 기밀해제에서 제외할 문서들을 따로 분류하고 2000년에는 나머지 문서들을 일괄 공개한다는 계획이었지요.

문: 그런데 올해말에야 실행에 옮겨지게 됐군요?

답: 네 워낙 문서의 양이 방대하다보니 전부 관련기관들이 추가 검토 시간을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2000년과 2003년 두차례에 걸쳐 3년씩 검토기간을 연장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말 12월31일 자정을 기점으로 해당 문서들의 기밀 분류가 일괄해제되게 됐습니다.

문: 얼마나 많은 문서들이 공개됩니까?

답: 아직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억페이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방수사국인 FBI 문서만해도 2억7천만 페이지, 중앙정보국인CIA와 국가안보국 NSA의 문서도 각각 수천만 페이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모든 문서들이 공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기관들은 지난 11년간 문서들을 검토해서 일부에 대해서는 재비밀분류 신청을 했습니다.

문: 정말 방대한 양인데요, 일반인에게 당장 모두가 공개되기는 힘들겠죠?

답: 그렇습니다. 비밀분류 해제는 올해말로 이뤄지지만 실제 일반에 공개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25년 이상된 문서에 대한 공개가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매년말 상당양 문서의 비밀 분류가 계속 해제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인터넷 등을 활용해서 일반인들이 손쉽게 열람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문: 이번 기밀 해제와 관련해서 학자나 역사가들의 관심도 높다지요?

답: 네. 정부가 공개하기를 꺼렸던 각 종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한 번에 열렸으니까요. 쿠바 미사일 사태, 베트남전, 미국 정부내 소련 정보원들의 네트워크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또 현대에도 현안이 되고 있는 핵문제, 중동사태 등에 대한 과거 정보들도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