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촉구하는 국제시위가 2일 전세계 14개 나라 20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각 도시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앞에서 열린 이번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가 계속 국제난민협약을 위반하고 탈북자를 강제 북송할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저지 운동을 더욱 강력히 펼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워싱턴의 중국대사관앞 시위현장을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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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잔인함이 올림픽 정신을 죽인다”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 송환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워싱턴의 미국주재 중국대사관앞에 2시간여동안 울려퍼졌습니다.

미국내 인권 단체들의 연대인 북한자유연합 주도로 열린 이날 중국대사관앞 시위는 올해에만 3번째! 지난 4월에는 미국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무려 14시간에 달하는 철야 기도회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정부가 탈북자가 북송되면 고문과 투옥, 그리고 일부 사형까지 직면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탈북자를 계속 송환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가입한 국제난민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또 대량 탈북 사태로 인해 지역 혼란을 우려하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우려한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최국이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온정과 국제적 지도력을 갖고 망명을 원하는 탈북자들이 안전하게 제 3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중국의 정신이 죽었음을 상징하는 관 위에 국화를 올려놓고 “탈북자 강제 송환을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등을 외치며 중국 대사관 앞 공원을 7번 돌았습니다.

시위자들은 기독교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견고한 성으로 소문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때 무력이 아니라 이 성을 하루 7번씩 7일을 돌아 무너뜨렸다는 점을 착안해 이러한 의식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특히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공안에 체포돼 1년 석달 동안 옥고를 치룬뒤 지난 8월 석방된 한인 필립 벅(윤요한)목사와 그가 탈출을 도왔던 탈북자 4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인민에게 먹을것을 주라! 그리고 먹을것을 찾아 중국을 헤메는 탈북자들에게 자유를 주라! 탈북자들은 먹을 권리가 있다. 중국 정부는 탈북자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하라.”

한국에 정착한 뒤 잠시 미국을 방문한 4명의 탈북자들은 북한 주민과 중국내 탈북자들의 현실을 증언하며 소리없이 아우성을 치는 저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금 이 시각도 중국에서는 탈북자들이 북송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탈북자들을 북송할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인도적으로-자유의 땅으로 보내줄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우리가 왜 이 선글란스를 끼고 왔겠습니까? 저 북한땅에는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얼굴이 폭로되면 북한땅에 있는 우리의 가족들이 죽어갑니다. 저 북한땅에서 팔려다니는 우리 북한여성들..저 중국땅 동북 3성 어느골짜기 없는 곳이 없습니다.” “북한 탈북자들도 사람인만큼 그들의 생활을 보장해주길 바랍니다. 그들이 자유의 국가 , 자유대로 찾아가게끔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탈북자 김순옥씨는 특히 중국에 있었을때 외부에서 이런 시위를 갖는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중국대사관앞을 찾은 감회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의 중국대사관에 와서 우리가 이런일을 한다는 것이 정말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있었을때는 이런 운동이 ..세계 양심있는 사람들이 이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운동을 통해서 우리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그들의 생존을 보장해줬으면 좋겠다고…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이날 시위는 또 북한자유연합뿐 아니라 비영리 비정부 기구인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데브라 리앙 펜톤 국장과 국제사면위원회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 지국의 티 구르마 아시아 태평양 인권옹호담당 국장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연설에서 중국정부가 국제 인권협약을 준수하고 현 탈북자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펜톤 국장은 중국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중국내 탈북자 실태 조사를 허가하지 않고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적 의무를 져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펜톤 국장은 유엔안보리가 북한 주민과 탈북자 인권에 대해 적극 관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중국내 탈북자를 경제난민이 아닌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등 9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미국북한인권위원회는 이달 7일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북한 난민의 위기: 인권과 국제대응’이란 주제로 북한 난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시위를 주도한 북한자유연합은 북한 주민과 중국내 탈북자들의 삶이 더욱 위기로 치닫고 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고통을 외부세계에 외칠 수 없는 처지에 있다며, 자유세계에 사는 모든이가 메신저가 되어 북한 주민을 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자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