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지난 10여년 동안학생들을 가르쳐온 교사가  출생지이자 모국인   아프리카 동부 케냐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으고있습니다. 케냐의 소수부족인 마사이족 출신으로 평소 학생들에게 남을 위한 봉사에 힘쓰라고 가르쳐왔던 조셉 레쿠톤 씨는 이같은 정신을 몸소 실천에 옮기기위해 그동안 정들었던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안녕을 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부지영 기자가 전합니다.

버지니아주  워싱턴 디쓰 근교에 위치한  맥클레인시에 있는 랭리스쿨 체육관입니다. 도리스 카탐 교장이 조셉 레쿠톤 씨를 소개하자 환호성이 울려퍼집니다. 이곳에 모인 학생들과 학부모, 동료교사들은 그동안 매일 학교에서 마주쳤던 레쿠톤 선생이 아프리카 나라,  케냐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을 모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있습니다.

평소 청바지에 셔츠를 즐겨입던 레쿠톤 씨지만 이날은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청중앞에 나섰습니다. 레쿠톤 씨는 몇달전  현역 의원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지난 7월에 실시된 보궐선거에 야당후보로 출마해 승리했습니다. 레쿠톤 씨는 몇주 되지않는 선거운동 기간이었지만 각종 선거부정을 직접 경험했다며 앞으로 케냐 선거제도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힘쓰는 등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레쿠톤 씨는 또한 여러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원에 힘입어 당선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랭리스쿨 학생들과 학부모는 모금운동을 통해 가뭄으로 소를 잃은 마사이족 주민들에게 송아지와 염소를 사주고 정수시설을 지어주는 등 여러 해 동안 원조와 봉사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랭리스쿨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케냐의 가난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급하는 자선단체도 발족됐습니다. 레쿠톤 씨는 그러나 아프리카인들이 언제까지나 해외원조에 의존할 수는 없다며 케냐인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레마솔라이 레쿠톤 씨는 케냐 북부에 있는 한 마사이족 마을의 소똥을 바른 움막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느 마사이족 소년과 다름없이 소 치는 일에 열중하던 레쿠톤 씨는 ‘한 가족 한 자녀 학교보내기’ 운동에 따라 학교에 갔던 작은 형이 도망쳐나오는 덕택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습니다.

제대로 된 학교건물도 없이 아카시아 나무그늘 아래서, 흙바닥에 알파벳을 그리며 공부하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레쿠톤 씨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좀처럼 식지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레쿠톤 씨는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미국유학을 오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뉴욕주 세인트 로렌스 대학교를 장학금으로 졸업한 조셉 레쿠톤 씨는 유아반에서  8학년까지 있는 사립학교 랭글리 스쿨 교사로 채용됩니다.

레쿠톤 씨를 만난 자리에서 채용한  베티 브라운 전 교장은  레쿠톤 씨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 역시 레쿠톤 씨에게 뭔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레쿠톤 씨는 매우 엄격한 선생이었습니다. 레쿠톤 씨는 지리, 역사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세계지도에 올라있는 모든 나라 이름을 외우도록 요구하는 등 다른 문화를 이해시키기위해 힘썼습니다. 또한 비교적 부유한 집안 자녀들인 랭글리스쿨 학생들이 지구촌 다른 곳의 불우한 이들에 대해 눈을 뜨도록 만들었습니다.

도리스 카탐 현 랭리스쿨 교장은 레쿠톤 선생이 학생들에게 미국역사와 지리 이상을 가르쳤다고 말했습니다.

레쿠톤 선생은 학생들에게 다른 문화를 가르쳤고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을 가르치는 등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교훈을 줬다고  카탐 교장은 말했습니다.

레쿠톤 씨는 교실에서 강의하는데 그치지않고 지난 6년동안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이끌고 고국 케냐를 여행했습니다. 지난 여름 케냐를 방문하고 돌아온 랭글리스쿨 8 학년생 윌 가르시아 학생은 인생을 바꿀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케냐 마사이족 마을을 방문하고 그곳에 살고있는 이들을 보면서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됐다고 가르시아 학생은 말했습니다.  랭글리스쿨 학생일행은 케냐여행 도중 레쿠톤 선생이 다닌 학교도 방문했습니다. 역시 지난 여름 레쿠톤 씨를 따라 케냐를 방문하고 돌아온 랭글리스쿨 8학년생 Meg Riechers 학생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싫은 생각이 날 때마다 케냐에서 만난 학생들을 떠올린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미국의 학교와는 비교도 할 수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시설과 조건 속에서도 그곳 학생들이 기쁘고 즐거운 얼굴로 학교를 다니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Meg 양은 말했습니다. Meg 양의 어머니인  M’Liz Riechers 씨는 레쿠톤 선생은 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선생이 될 것이라며 책상에 앉아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산 경험을 하게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저학년에 재학중인 다른 두 자녀를 두고있는Riechers 씨는 자신의 다른 아이들이 레쿠톤 선생에게 배울 기회를 잃게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매우 섭섭한 일이지만 레쿠톤 씨가 케냐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하는 등 훌륭한 일을 많이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정신을 가르쳐왔던 레쿠톤 선생,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위해 고국 케냐로 돌아갑니다. 레쿠톤 선생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늘 초점을 잃지말 것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말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