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테러 공격 직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후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회교 무장세력을 퇴치하기 위한 싸움을 ‘지구촌 테러와의 전쟁’나 ‘문명의 충돌’, 심지어 ‘제3차 세계대전’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제3차 세계대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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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 미국의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 하원의장은 현재의 테러와의 전쟁 상황에 대해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테러집단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아직도 체포되지 않았고, 아프가니스탄의 안보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며, 이라크에서는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북한과 이란은 계속 핵 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연방 의회가 미국이 제 3차 세계대전일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음을 선언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이를 통해 미국은 가능한 모든 자원을 테러라는 적을 물리치는 데 동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의 의견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으로 ‘테러 주모자들과의 전쟁’이라는 책의 저자인 마이클 레딘씨는 전세계적인 테러에 대항한 현재의 군사활동을 ‘제 4차 세계대전’으로 정의했습니다.

우리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렀고, 역시 국제전쟁으로 부를 수 있는 냉전을 치렀기 때문에, 현 상황은 ‘제4차 세계대전’이라는 것이 레딘씨의 견해입니다. 레딘씨는 또 현 상황이 제4차 세계대전인 이유로 전 세계에서 서구문명에 대한 회교 무장세력의 공격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미를 비롯해 아시아, 인도네시아, 서구 유럽과 중동, 미국 본토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보다 더 세계적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몇몇 역사가들도 이런 견해에 동의합니다. 미국 덴버에 있는 콜로라도대학의 데니스 쇼월터 교수는 현재의 이념과 군사 충돌, 전 세계 곳곳에서의 테러 공격은 세계 대전에 버금가는 중대한 국제적 위기 상태를 야기했다고 말합니다.

쇼월터 교수는 “아무도 세계대전이라는 단어를 남용하기 바라지 않지만 확실히 우리는 세계적 차원의 포괄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쇼월터 교수는 “현 상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나 회교도의 유럽 문화 적응에 대한 문제의 차원을 훨씬 넘어선 것이며, 포괄적이고 보다 깊은 역사적 근원을 갖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쇼월터 교수는 내전의 성격을 띄었던 제1, 2차 세계대전에 비해 오히려 테러와의 전쟁이 세계대전으로서의 특성을 더 많이 띄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 1, 2차 세계대전, 특히 제 1차 세계대전은 본질적으로 서구 문명 안에서 발생한 내전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입니다. 이들 전쟁은 매우 넓은 영역에서 공통의 가치를 가진 사회가 서로를 파괴하는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쇼월터 교수는 세계대전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그 것이 이념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나치와 공산주의자, 기독교 민주주의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세계관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제 1차 세계대전에 비해 좀 더 세계전쟁에 가깝습니다.

쇼월터 교수는 진정한 세계 대전의 핵심 요소는 전세계 세력의 포함 여부라고 말합니다. 쇼월터 교수는 이는 통신기술과 운송 기술, 정신 자세의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이런 전후관계를 고려했을 때, 현재 상황은 적어도 제 2차 세계대전 만금 전세계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학자들이 이런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듀크대학의 알렉스 롤랜드 군사학 교수는 제 1, 2차 세계대전을 매우 예외적이며, 20세기 전반부 50년의 특징적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들 두 전쟁의 특징은 국가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는 것의 그의 설명입니다.

롤랜드 교수는 나치 독일과 국왕의 절대적 통치 아래 있던 제국주의 일본을 예로 들며 “이들의 미래는 위기에 처해 있었으며,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오트만 투르크가 사라진 것과 같은 방법으로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소위 테러와의 전쟁과는 다른 국면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입니다.

롤랜드 교수는 가장 최근의 테러 공격들도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산업화하고 진보한 국가들에 행해진 일련의 테러 행위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롤랜드 교수는 테러와의 전쟁을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치부하려는 것은 아니며, 각각의 사건은 저마다 중대하지만, 세계대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대전의 또 다른 특징은 수천만 명에 달하는 유례가 없이 많은 사상자 수입니다. 따라서 냉전은 또 다른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상태였다는 것이 그의 분석입니다. 롤랜드 교수는 또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 사이에 큰 규모의 직접적 전투는 없었으며, 그들의 위성세력들 사이에 일련의 대리전만 벌어졌다”며 아울러 이런 대리전도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규모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제1, 2차 세계대전 같은 규모의 전쟁은 관측가능한 미래에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롤랜드 교수의 예상입니다. 롤랜드 교수는 또 미국이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단어를 종종 쓴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롤랜드 교수는 “우리는 암과의 전쟁도 벌였고, 가난과의 전쟁도 벌였다”며 “20세기 미국에서 전쟁을 선언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롤랜드 교수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도 제 2차 세계대전 이전인 대공황 때 경제 침체와의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군사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가적 문제로 만들었다며 “이는 지금도 반복되는 것으로, 과장된 표현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학자와 정치분석가들은 현재의 지구촌 분쟁을 어떻게 정의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러가 인류에 중대한 위협이며, 이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합니다.

(영문)

Are we in World War Three? After the September-11 terrorist attacks on the United States in 2001, President Bush declared a war on terrorism. Since then, various experts have called the struggle to defeat Islamist militants worldwide the global war on terror, the clash of civilizations or even World War III. Zlatica Hoke reports from 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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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cent months, the former Speaker of the U.S. House of Representatives, Newt Gingrich, has expressed frustration that terrorist leader Osama bin Laden is still at large, that Afghanistan is still insecure and that Iraq is still violent.

Furthermore, he notes that North Korea and Iran are still building nuclear weapons and missiles. Gingrich called on U.S. Congress to pass a law declaring that the country is engaged in what could be World War III.

Such a law, in his opinion, would enable the United States to use all its resources to defeat the enemy. Gingrich's remarks have elicited mixed reactions. Michael Ledeen, a scholar at the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and author of the book, The War Against the Terror Masters, defines the current campaign against global terrorism as World War IV.

"I call it (World War) Four because we had the two hot world wars and than we had the Cold War, which was also a world war. So that would be World War III for me. And this is the fourth (world war) because our Western civilization is under attack from violent jihadists all over the world: from South America to Asia, Indonesia and, of course, Western Europe and the Middle East, and the United States. So you can't get much more global than that."

Some historians agree. Dennis Showalter, professor of history at the Colorado College in Denver, says current ideological and armed conflict, as well as terrorist attacks wordwide, constitute a major global crisis equivalent to a world war.

"One never wishes to overuse this world-war trope (phrase), but certainly we are dealing with a comprehensive crisis with a global dimension. Its scope far exceeds the Israeli-Palestinian issue, the question of Muslim acculturation in Europe. I think it's comprehensive and I think it's something that has deep historical roots."

Professor Showalter says that global war on terror has more characteristics of a world war than the first two world wars, which he likens to civil wars.

"Both World War I and World War II were essentially civil wars within Western civilization -- World War I obviously. I mean, this was a case of states in societies with a very broad spectrum of common values, tearing each other apart."

Professor Showalter says one important characteristic of a world war is that it has an ideological dimension. He notes, for example, that the Nazis, the Communists, the Christian Democrats and others all fought for their worldviews. In that respect, he says World War II was more of a global conflict than World War I.

"And I would say that the key to a true world war is global, universal involvement. And that involves communications technology. It involves transport technology and it involves what our French friends call 'mentalite'. And I think in that context, this thing we are in now is at least as much of a global war as World War II."

But some scholars disagree. Alex Roland, a professor of military history at Duke University in North Carolina, says the two world wars were exceptional events, peculiar to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One of their characteristics was the ability to determine the future of nations.

"Nazi Germany and the imperial Japan -- that is, Japan under the absolute control of the emperor -- their future was at stake and they both disappeared in the same way, for example, that in World War I, (Ottoman) Turkey disappeared. So the fate of nations was at stake. It's not at stake now in the so-called war on terrorism. This is just the most recent in a whole series of terroristic campaigns that have been made against advanced industrialized states in the 19th and 20th centuries and it is not to dismiss them as unimportant. Each one has been significant in its own way, but they don't come any place near being world war."

Professor Roland says another characteristic of world wars is the unprecedented number of casualties - tens of millions of people. The Cold War, he says, was actually waged to prevent another world war.

"And the Cold War never resulted in a direct major exchange of weapon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Soviet Union, but rather a whole series of proxy wars among their satellite states. But even those wars didn't add up to anything like the scale of the world wars."

Professor Roland says a world conflict of that scale is not likely to happen in any foreseeable future. He notes that Americans often use the word war as a way to emphasize the gravity of an issue.

"We've had a war on cancer. We've had a war on poverty. It is part of the rhetoric of the United States in the 20th century to declare war on things. Franklin Roosevelt back in the depression, even before World War II, declared war on the depression and used explicitly military combatant language to indicate the height of the priority that he was giving to this as a national issue. And that's what we've been doing ever since. But it's all rhetoric."

American scholars and political analysts are not united on how to define the current global conflict, but all agree that terrorism is a serious threat to humanity and every effort must be made to defea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