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합뉴스는 오늘,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북도와 양강도, 함경도 등 황해도를 제외한 북한 전역에 ‘성홍열’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성홍열’ 은 열 감기처럼 시작해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인데요. 한국에서는 초기 치료만 잘해도 회복률이 높은 제3군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문: 북한의 거의 전 지역에서 ‘성홍열’ 이라는 전염병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늘 한국의 연합뉴스가 북한 소식통이 전한 북한 현지의 소식이라고 알려졌는데요. 평안북도에서 시작된 ‘성홍렬’이 평양을 비롯한 양강도 혜산과 백암 등에 이어 함경도, 자강도, 강원도 등 북한전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국립보건원 산하 질병관리본부에 전염병 ‘성홍열’에 대해 문의해 봤습니다.  

(조성연, 질병관리본부 연구원) “호흡기 전염병이라서 비말 감염으로 전파가 되고, 환자나 보균자의 분비물이나 또는 집적 접촉에 의해서 전파가 되고 있고, 보통 잠복기가 1~3일 정도 되구요. 치료는 거의 페니실린 계통의 항생제를 사용하면 10일정도 처방이 내려지면 완치가 되거든요”

문: 질병관리본부의 이야기로는 그렇게 심각한 정도의 전염병은 아닌 것 같은데.. 북한 전역으로 퍼질 정도라면 치료와 예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요?

답: 그런 것 같습니다. 분명 한국에서는 ‘성홍열’은 결핵 등 거의 사라지고 있는.. 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 전염병에 속하는 제3군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한국식 분류가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문: 성홍열… 목감기처럼 증상이 시작된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목의 통증과 함께 높은 열이 나고 온 몸에 발진이 생깁니다. 상체에서 시작한 발진은 말초 부위. 손과 발 등으로 번지게 되는데…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된답니다. 처음에는 입맛이 없고 구토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하게 가려운 발진이 일어나는 것이 목이 심하게 아픈 뒤 1~2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문: 한국 정부기관에서도 북한에서의 ‘성홍열’ 확산 정황을 알고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오늘 질병관리 본부의 전염병 관리팀장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그러한 소문은 들었다.. 그러나 정확성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공식발표나 국제기구 WHO 등의 공식보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준욱 팀장은 일반적인 한국 의료체계의 상식으로는 북한이 처했다는 ‘성홍열’의 급속한 확산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 팀장) “이론적으로 약이 없어 치료를 안 받거나 그럴 경우에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런 상황은  생각하기 어렵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혀 그런 상황을 발생할 수 없는 것이구요. 항생제라든지… 보건의료 체계 기반이 아예 부실해서… 그럴 경우에 병이 진행된다면 그럴 일이 발생할 수 도 있겠지요.”

문: 다시 말하자면 북한의 항생제 등 치료약이 부족하다거나 또는 의료체계 기반이 부실하다… 이렇게 원인을 분석해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 치료약이 부족해 성홍렬이 급속히 번졌고, 평양 등 대도시에도 피해자들이 나타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90년대 탈북한 의사출신의 김관현씨는 북한의 방역과 전염병 관리 체계는 어느 곳보다 철저했기 때문에 80~90년대 상황이라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관현, 의사 출신 탈북자)  격리 체계가 잘 되어서 있거든요, 격리하고,  접촉자- 노무 접촉자. 그 다음에  일반 접촉자들 다~조사해서 그 사람들에 대한 격리 감시 체계와 잠복기가 지나면 해제하고.. 그래서 나름대로 북한에서는 환자는 두말 할 것도 없고 ,환자 가족이나 접촉자들을 격리 분리, 격리하고 철저한 방역진을 치지요.  

김관현 씨가 말하는 방역진은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전염병 치료와 방역을 위한 ‘비상 방역대’입니다. 각 지역의 ‘방역소’가 참모부가 되고 환자와 접촉자 보균자를 분류해 철저하고 엄격하게 격리 치료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탈북자들에 따르면 80년대 이전에는 예방주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후로는 없었고….. 또 갓난 아기를 위한 백일해 일본뇌염 예방주사 등이 전부였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거의 예방접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봐야겠지요. 예방접종이 있었는데… 골고루 다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일부만 있었어요. 백일해 예방주사. 일본뇌염 예방주사.. 이 정도 뿐이었어요

문: 전염병 관리를 위한 국가차원의 체계는 있었지만 충분하지 못하고 또 골고루 혜택이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네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의 경우도 북한 보건성에서 환자들을 격리 수용하고 대책반도 구성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홍열의 확산은 방역체계보다 더 빠르게 진행돼 속수무책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위생상태도 그렇고 수인성 전염병의 취약점인 식수 등의 상황도 열악해서 북한 당국이 확산 방지 노력은 어려워 보인다고 북한 소식통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못살고.. 못 먹는 사람이 많을 때 생기는 것이 일종의 전염병인데요. 북한에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 후반이라구요?

답: 그렇다고 합니다. 90년대 중반까지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김관현씨의 말에 따르면 70년대말까지 북한의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도 ‘전염병’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북한은 전염병에 있어서는 아주 청정지역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중국이 개방되면서 북한에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김관현, 의사출신 탈북자) “70년대 중국이 개방되면서 중국에서 갖가지 전염병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무서운 전염병인 콜레라도 많이 들어왔고.... 장티푸스. 콜레라는 일반적으로 많이 들어왔고... 그 전에 북한에는 접종체계가 잘 되어 있었거든요. 지금은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해요. 아이들이 갓 태어나서 접종을 철저 하에 해서 다~ 사람들에게 면역이 생기도록 했거든요, 그런데 점차적으로 돈이 없어지면서... 먹을 것 없어지면서 그 체게가 망가졌어요....... “

김 씨는 일반적으로 페니실린이나 간단한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고 하루정도의 격리면 전염도 막을 수 있는 전염병인 ‘성홍열’ 영양실조 등으로 면역체계가 약해진 북한 주민들에게는 지금 무엇보다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절실하고 강조했습니다.

(김관현, 의사출신 탈북자) “ 성홍열은 사망률이 높은 전염병이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까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지만… 북한의 경우는 해열제도 변변치 않지요. 참 힘들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 한테  항생제는 두 번째고.. 해열제라도 보내주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 겁니다. 북한에 약이 없어요. 약이 없으니까.. 성홍열 환자들은 폭발적으로 나타나는데… 약을 보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편, 한국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국제기구나 의료보건분야의 지원을 통해 의약품이나 장비를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