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 남부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는 파도타기와 수영, 무엇보다 놀이공원 디즈니랜드로  유명한 지역합니다. 여기에 최근 오렌지 카운티 콘서트 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며 문화의 중심지로도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오렌지 카운티는 한 때 농장 지대였고, 이후 로스앤젤레스의 항공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싼 집을 찾아 모여든 도시 외곽 거주지 였습니다. 1955년에는 만화가 월트 디즈니가 자신의 이름을 딴 놀이 공원을 열며, 관광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야자수가 늘어선 오렌지 카운티의 해변은 수영과 파도타기를 즐기는 장소로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영화 ‘오렌지 카운티’는 해변과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에 접어들어 오렌지 카운티는 이런 한가한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맞습니다. 1965년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가 카운티 내 어바인 시에 문을 열고, 첨단 기술과 자동차 디자인 업체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지역 지도자들은 오렌지 카운티가 문화의 중심지라고 말합니다. 최근 확장 공사를 마친 오렌지 카운티 공연 예술 센터가 기존의 시설 외에도 2천석 규모의 대형 콘서트 홀과 5백석 규모의 극장을 추가로 갖추게 됐기 때문입니다.

콘서트 홀 건설은 오렌지 카운티 출신 독지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헨리 세거스트롬 씨는 콩을 재배하는 부농의 아들로 자랐고, 자신도 건설업자로 카운티에서 가장 큰 쇼핑 센터를 지었습니다. 세거스트롬 씨는 새 홀을 짓는 데 필요한 부지와 4천만 달러의 건설 자금을 기부했습니다. 그래서 홀의 이름도 세거스트롬씨와 그의 부인 르네를 따서 붙여졌습니다.

올해 여든 세살인 세거스트롬씨는 자신이 태어날 때만 해도 오렌지 카운티 인구가 15만 명도 정도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세거스트롬 씨는 “오렌지 카운티는 이제 주민수가 당시보다 20배 가량 늘어난 3백만명에 육박하고, 첨단 기술과 고등 교육의 중심지가 됐다”며 “’르네 – 헨리 세거스트롬 콘서트 홀’ 개관을 통해 오렌지 카운티가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문화 중심지로도 한 단계 성장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공연 문화 센터의 테렌스 드와이어 디렉터는 새롭게 개관한 공연장들은 그 자체로도 예술적 가치가 있고, 환상적인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드와이어 씨는 “공연장의 각 층마다 설치된 100여개 이상의 문을 여닫음으로써, 각 공연에 맞춰 음향을 조절할 수 있다”며 “공연장 자체로써 놀라운 악기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알렉산더 씨는 최근 170명 규모의 퍼시픽 코랄 합창단의 새 콘서트 센터 공연을 지휘했습니다.

알렉산더 씨는 “우리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모든 대형 공연장은 물론이고, 카네기 홀과 시카고 심포니 홀, 뉴욕의 링컨 센터 등에서도 공연한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오렌지 카운티 콘서트 센터가 가장 좋아하는 무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더 씨는 “2주간 이 곳의 음향 시설을 경험하고, 가장 아름답게 퍼지는 우리의 음악을 들으며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며 “오렌지 카운티 콘서트 센터는 특별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로 지어진 공연장의 설계는 아르헨티티나 출신의 미국 건축가 세자르 펠리가 음향 디자인 전문가인 러셀 존슨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습니다. 펠리가 설계한 물결치는 모양의 유리 외벽은 독특한 외양을 만들어냈습니다.

개막 공연을 수 시간 앞두고, 펠리 씨가 자신의 설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펠리 씨는 “이 공연장을 보지 못한 분들께 어떻게 묘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설계 당시 관람객을 환영하는 느낌, 즐겁고 고취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습니다. 펠리 씨는 또 “공연장의 이런 특징은 관람객들이 함께 온 사람들과 보다 친밀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관 기념 공연에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바이올린 연주자 미도리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한편 새롭게 문을 연 공연 문화 센터에서는 오페라와 발레, 브로드 웨이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들을 오렌지 카운티의 한 가운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