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실시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습니다. 미 외교협회 핵전문가인 찰스 퍼거슨 박사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핵실험 능력을 갖춘 것으로 예상되며,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수 차례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또 북한이 핵실험 준비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붙일 수 있으며, 핵실험에 성공할 경우 일본, 남한 등이 핵공격 사정권 안에 들어서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할지를 판단하기에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지만, 북한이 1세대형 핵무기 실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는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미 몇 년 전 플루토늄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를 미국 전문가들에게 보여준 만큼 이들이 현재 핵 무기 제조를 위한 원재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또 “최근 북한이 재래식 무기 폭발 실험을 한 징후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이 원시적인 1세대 핵무기의 실험 능력을 갖췄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핵실험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북한의 발표가 곧장 핵실험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한국과 중국에 압력을 넣어서 미국을 변화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 차례 이상 실시할 것이며, 그 횟수는 2-3회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정치적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1998년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기술 지식을 얻기 위해 한 차례 이상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양이 8-1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북한은 이보다 적은 2-3차례에 걸쳐 서로 다른 핵탄두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할 경우 남한과 일본을 핵사정권에 두는 핵탄두 제조 능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며, 일본과 남한이 북한의 핵 사정권 안에 들게됨으로써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모든 나라에서 첫 핵실험은 직접 제작한 핵탄두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며 “핵실험 성공은 기술적인 면에서 알을 깨고 나와서 새로운 정치적 지위에 오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이어서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 개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 실험에서는 성공을 거뒀다”며 “따라서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1세대 핵탄두 개발 능력을 갖췄다고 예상했을 때 핵실험 성공은 일본과 남한이 핵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퍼거슨 박사는 북한이 의도에 따라 외부에 전혀 사전 준비 징후를 보이지 않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1998년 예상치 못했던 핵실험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인도의 예를 들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지난해 북한을 찍은 위성 사진에 트럭 이동과 굴착 작업이 포착되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며 “하지만 북한은 스파이 위성의 움직임 등을 모두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기만 하면 1998년 인도가 세계를 놀라게 했듯이, 비밀리에 핵실험 준비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이어 일단 핵실험이 실시되면 핵실험 특유의 특징을 가진 진동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등 주변에서 핵실험 실시 여부는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핵실험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모든 핵실험에 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북한이 안전하게 실험을 실시해서 방사능 유출이 없다면 주변 지역에 심각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북한은 최대한 안전하게 실험을 해서 방사능 유출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며 “하지만 핵실험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고, 핵실험을 가장 많이 실시한 미국도 여러 차례 방사능 유출 사고를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박사는 “바람의 방향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기는 하지만 북한이 안전하게 핵실험을 진행한다면, 핵실험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들에는 거의 환경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