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지금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시금치를 먹은 170여명이 식중독을 일으키고 그 중 몇 사람은 숨지는 사태가 발생해 시금치 등 채소류를 포함한 농축산물의 재배와 유통과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 같은 사태가 농축산물에 대한 테러리스트 공격위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더욱 긴장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금치의  병원성 대장균 오염사태와 농축산물 테러공격 위험에 관해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먼저 미국 전역에 걸친 시금치의 대장균 오염 피해상황과 그 경위가 어떻게 밝혀지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답: 네,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시금치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환자수가 미국 전역에 걸쳐 175 명인 것으로 확인됐고 위스컨신주에서는 77세 된 할머니가 숨졌습니다. 그밖에 시금치 중독을 일으킨 것의로 의심되는 사례도 20여건에 달해 피해자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금치 대장균 오염사태의 진원지는 농산물 생산업체인 내츄럴 셀렉션 푸즈사가 소유한 캘리포니아주 산 후안 바우티스타 농장으로 ‘돌’상표로 판매되는 시금치의 포장과정에서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일단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대장균 오염경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고, 전문가들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 :  이번 주에 미국에서 열리는 농업테러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서도 시금치의 대장균 오염사태가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 같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시금치 등의 채소류 뿐만 아니라 모든 농축산물 식품의 생산과 유통과정에는 언제든지 병원균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국 연방범죄수사국, FBI의 바히드 마지드 부국장과 팻 로버츠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봅니다.

바히드 마지드 FBI부국장은 농업테러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세 가지 중대한 테러형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패트릭 로버츠 상원의원도 농업테러가 발생하면 몇 년에 걸친 긴 기간 동안 식품 공급망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문 :  그렇다면 이번에 야기된 시금치 오염 사태도 테러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입니까?

답 : 일부에서는 누군가 고의로 시금치를 오염시켰다는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 까지 그런 의혹을 뒷받침 하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 사태가 미국의 식품 유통 과정이 보안 측면에서 매우 취약하고, 또 이런 식품 유통망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인 리차드 클라크 씨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농축산물을 테러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클라크 씨는 미국의 농식품 공급망은 전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테러에 대비한 보호 태세를 갖추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테러 공격이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전에 미리 감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과거에 미국 내에서 이런 식품 테러가 행해진 적은 없습니까?

답 : 있습니다. 1984년에 극렬분자들이 오레곤 주의 샐러드 바에서 살모넬라 균을 퍼뜨려서 750명이 감염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문 : 미국이 식품 테러의 위협에 크게 노출돼 있고, 테러 공격에 따른 혼란도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답: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부는 식품 테러에 대비해서 전 식품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경고 시스템을 개발해 놓았습니다. 또 많은 대테러 자금을 투입해서 테러에 사용될 화학 물질을 규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부차원의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식품 테러의 쉬운 표적이 될 수 있고, 또 그럴 경우 전국민적 공황 상태로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현재 입장입니다. 따라서 식품 테러 대비 태세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