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오는 2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오는 28일 서울을 방문한다고 한국 정부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의 이번 방한은 한-미 두 나라가 지난 1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에 합의한 데 뒤이은 것입니다.

우 부부장의 방한은 특히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데 이어 조만간 영변 원자로에서 핵 연료봉을 꺼낼 것이라는 한 전문가의 발언이 나오는 등 북한의 핵 활동과 관련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정책센터의 셀리그 해리슨 선임연구원은 지난 19일 부터 닷새동안 북한을 방문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이 “올 가을부터 늦어도 연말까지는 핵 연료봉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서울에서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접근방안’을 구체화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이미 한-중 간에 원론적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해 이번 협의는 후속조처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임을 밝혔습니다.

천영우 수석대표는 이에 앞서 20일 뉴욕에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나 같은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미국이 최근 북한과의 대화에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점입니다. 힐 차관보 등 미국측 고위 관계자들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만 밝히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계좌 동결 등 현안에 대한 사전 북-미 대화 외에 평양에서의 회담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또 북한도 이같은 미국의 입장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양상이어서 한-중-미 세 나라 간 협의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스 연구원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핵 연료봉을 제거하려는 것은 미국이 직접대화에 응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 부장의 서울 방문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의도를 좀더 명확히 분석하고 대화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과 의견조율이 가능한 중국과 협의가 잘 진행되면 북한의 의중탐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반도 관련 세미나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북한이 연말까지는 핵실험을 할 것 같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이로 인한 국제적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어 핵실험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부쉬 대통령은 콘도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을 6자회담 당사국들에 보내 유엔 안보리 회부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아울러 미국은 북한의 도발행위가 있을 때마다 북한은 오히려 군사적으로 어려운 입장에 처할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 추가병력을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1일 유엔총회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반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이 전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안보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어떠한 상황악화 조처도 자제하고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조건없이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