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화제가 되는 현안과 쟁점을 살펴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어제 미국 정부가 전국민이 에이즈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답: 미국 보건부 산하 연방정부 기관인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2일 13세에서 64세 사이의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에이즈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에이즈 검사가 본인 희망에 의해서만 실시됐고, 또  사전 동의서 작성과 상담 등 복잡한 절차가 따랐던 사실과 비교할 때 매우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 1980년대 후반부터 에이즈가 ‘인류의 재앙’으로 불리는 등, 그동안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퇴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렇게 큰 정책 변화를 가져오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가장 큰 이유는 정부나 민간 기구 등의 꾸준한 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미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에이즈 감염자 수는 15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혀 줄어들지 않은채로 현재 백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중 25만명은 자신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도 모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입니다.

문: 많은 에이즈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채 생활한다는 것은, 그만큼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닙니까?

답: 그런 사실은 통계로도 뒷받침 됩니다.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에이즈에 감염되는 사람 중 절반 정도는 에이즈 감염 사실을 모르는 환자로부터 전염됐습니다. 에이즈 감염자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하다보면 아무래도 전염 확률이 높고, 또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초기 감염자일 수록 혈중 바이러스 수가 많다는 것도 의학계가 꼽는 이유입니다.

문: 지금까지 에이즈 감염자들은 보통 어떤 경로로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게 됩니까?

답: 일반 검사에 의한 발견을 절반 정도 입니다. 그리고 40% 이상의 환자들은 중증의 증상이 생긴 후 다른 병을 의심해서 병원에 찾았다가 에이즈 감염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만큼 일반인에 대한 에이즈 검사 확대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문: 일반인 모두가 정기적으로 에이즈 검사를 받는 것도 쉬운일은 아닐텐데, 미국 정부의 시행 계획은 어떻습니까?

답: 일단 정부는 고위험군이 아닌 13세에서 64세 사이의 일반인들은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에이즈 검사를 받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 조치는 그래서 에이즈 검사를 혈당 검사 나 간 기능 검사처럼 일반 혈액 검사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그러면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여러가지 목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에이즈 검사를 받게 될테니까요. 또 에이즈 검사를 받을 때 필요했던 사전 동의서와 상담 등의 절차도 없애도록 각 지방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에이즈 검사는 보통 1차 항체 검사와 여기서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밀 검사의 두 단계로 나뉘는 데 비용은 8달러에서 80달러 선이 될 전망입니다.

문: 이번 조치에 대해 에이즈 감염자 권익 보호 등 인권 단체들은 어떤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의료계와 인권단체 등은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 입니다. 에이즈 감염자 권익 보호 단체들은 에이즈 감염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검사를 받고, 또 감염 사실을 통보 받은 후 받을 정신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검사에 대한 숙지와 감염 후 대처 등에 대한 교육이 효과적으로 실시되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 조치로 에이즈 환자의 감소 효과는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번 조치로 자신의 감염 여부를 모르는 에이즈 감염자의 수가 2/3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에이즈 감염자 발생 감소로 곧장 연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1995년에 임산부를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의무화한 것은 좋은 선례가 되고 있는데요, 이후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나는 아기의 수는 1991년 1650명에셔 현재 240명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에이즈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후 지금까지 파악된 에이즈 전염 사례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에이즈 환자인지 모르는 사람들에 감염됐습니다. 또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되면 성생활에 대한 주의도 늘어서 이들 사이에서 콘돔 등 질병 확산을 막는 도구의 활용이 50% 이상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