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최근 사정거리 500킬로미터의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룡(天龍)]으로 명명될 이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후방 지역의 미사일 기지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 언론들은 21일 익명의 국방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군과 국방 과학 연구소가 유사시 북한의 후방 지역에 있는 미사일 기지 등 주요 군사 시설들을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는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천룡으로 명명될 이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500킬로미터로 북한 대부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앞으로 1-2년 안에 두 자리 숫자의 천룡 미사일을 생산해 신설될 유도탄 사령부에 배치하고 또한 내년에 도입될 3척의 중형 잠수함에도 장착할 계획이며, 5년 안에는 사정거리를 현재의 두 배인 천 킬로미터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나 국방과학 연구소 당국자들은 이같은 민감한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미사일은 지형의 높낮이에 맞춰 일정한 고도와 속도를 유지하며 미리 지정한 좌표를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로 순항 미사일로 불리고 있습니다.

속도는 마하 1, 즉 시속 1260킬로미터 이하이며 탄두는 200킬로그램에서 500킬로그램 정도로서,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대표적인 크루즈 미사일입니다.

크루즈 미사일은 고공 비행을 하는 것도 있고, 지면이나 바다의 수면 위를 아주 낮게 날아 목표 지점에 이르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천룡 미사일은 지상에서 50미터나 100미터 정도의 고도를 유지하며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저공 순항 미사일이어서 방공 레이더로 포착하기가 어렵고, 오차 범위도 3미터 정도로 정확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사정거리 500킬로미터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정도에 불과합니다.

한국 군이 지금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은 크루즈 미사일이 아닌 지대지, 지대공 미사일로서 최대 사정거리는 300킬로미터 정도밖에 안돼, 휴전선 부근에 배치하더라도 북한의 3분의 2 정도 밖에 타격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한국이 지난 3월에 실전 배치한 첫번째 한국형 크루즈 미사일인 해성의 경우도 사정 거리가 150킬로미터 불과한 실정입니다.

반면 북한은 사정거리 1300킬로미터의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상태에서 사정 거리 최고 6천킬로미터의 대포동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소한 사정거리 500킬로미터 이상의 미사일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한국의 윤광웅 국방장관은 지난 7월 초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크루즈 미사일을 연구 개발할 생각을 갖고 있고, 미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하며 크루즈 미사일 개발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윤 장관은 지난 3년간 크루즈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횟수가 십 수 회를 넘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확도 측면에서는 한국이 북측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 2001년에 체결한 미사일 합의에 따르면, 한국은 사정거리 300킬로미터, 탄두중량 500킬로그램 이하의 탄도 미사일 만을 개발할 수 있지만, 크루즈 미사일의 경우에는 탄두중량이 500킬로그램을 넘지 않을 경우 사정거리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천룡 미사일의 개발이 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