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일 야당 한나라당 소속 차명진 의원이 17일, 북한 군인과 불필요한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조사를 받고, 이로 인해 천여명의 금강산 관광단이 북한측에 의해 출발이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17일, 북한측 초병과 불필요한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 이날, 금강산에서 출발하려던 관광객 1,000여명의 귀환이 40분 가량 지연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차 의원은 새천년생명운동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연탄 보일러 공장 기공식 행사 참석차 방북했으며, 이날, 금강산 온천에서 온정각으로 향하는 중간 길목에 있는 북한측 초소에 있던 북한 병사들에게 아이스크림과 땅콩등을 전달하려다 북측의 반발을 산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새천년생명운동은 북한에 연탄아궁이를 공급하는 운동을 벌이는 남한의 순수 민간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 의원은 기공식 행사에서 축사를 행하고, 온정각으로 가던 중 순전한 호의로 북한 병사들에게 아이스크림 등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측은 차 의원이 금품을 제공하려 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 의원은 “관광로를 걸어가다 북측 초병이 있기에 ‘아이스크림 좀 드실래요?’라고 정중히 권했다며, “거절하기에 그냥 돌아서는데 뒤에서 ‘서시오’라며 제지했다고 말했습니다. 금강산에서는 관광객과 북측 초병, 주민간의 대화나 접촉이 금지돼 있습니다.

차 의원은 “북측에서 호루라기를 요란하게 불며 초소장, 부대장 등이 달려나와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고 희롱하느냐’며 심지어 ‘당신, 왜 뒷짐지고 있느냐’고 소리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까지 한 나를 북측에서 몰랐을 리가 없다”며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점과 연탄 보일러 공장 기공식행사에서 행한 축사 내용이 북한측의 뜻밖의 조사 이면에 작용한 것 같다고 시사했습니다.

차명진 의원은 귀환 후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축사에서 ‘등 따시고 배부른 것은 어느 나라나 백성의 염원이고, 위정자의 책임이다. 그러나 특별한 역사적 정치적 이유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번에 새천년생명운동본부에서 순수 민간 차원에서 북측에 연탄 아궁이 보급운동을 벌이게 됐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며, 북측 전역에 따뜻한 아궁이가 퍼지기를 기대한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차 의원은 연설이 끝나고 나서 참석자들과 북한 사람들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으며, 자신의 연설이 북측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해프닝으로 인해 1,000여명의 금강산 관광객들이 귀환길에 오르려던 시각이 40분 가량 늦어졌습니다. 북한측은 남한측으로 부터 그같은 사건의 재발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사태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명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북한에 대한 남한의 지원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차 의원은 “남한 국회의원이 북한 군인들에 의해 2시간 동안 억류돼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으로서 북한측의 규정을 어긴 대가를 치룬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번 일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