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시사해 김 위원장의 방중이 실현될 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이를 알려주겠다”라는 말까지 해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하성봉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김 위원장이 중국을 또 다시 방문할 것이라는 말이 많은데 당사국인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요?

답:네,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말을 분명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문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외신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계획이 없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거듭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방문을 시사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있으며, 양국은 각 계층별로 우호적인 왕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문: 듣기에 따라서는 이전부터 유지해오던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또한 불과 사흘전인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중국 외교부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계획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발표로 이전과는 달리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것이라고 볼 만한 무슨 진전된 내용이라도 있나요?

답: 네. 중국 외교부는 종전의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러한 소식이 없다”, “그러한 문제에 대해 발표할 권한이 없다”라며 발뺌하는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방문 소식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알려주겠다”라며 적극적이고 친절한 태도를 비쳐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높게 시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중국 외교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1월과 2004년 4월 방중을 앞두고 서도 똑같은 형식과 내용으로 답변한 바 있어서 방중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만약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있는 중국과 북한 고위층간의 상호방문이 있을 경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릴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예, 그렇군요... 그럼 김 위원장의 방중설은 지난 1월에 이어 약 8개월 만에 또다시 나오고 있는 셈인데요. 만약 방문이 성사된다면 어떤 특별한 목적이라도 있을까요?

답:예, 만약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중국과 북한이 모두 양국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도움을 얻어 미국의 금융제재를 풀거나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얻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도 김 위원장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막고 최악인 북·중 관계를 복원시킬 필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근식 교수는 오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북중관계의 회복과 대북 금융제재 해제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해 핵실험은 절대 안된다는 것과 6자 회담 복귀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문: 한국 정부도 이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어떤 입장인지요?

답: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지면 고착화된 6자회담 등 상황변화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7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대화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두 정상간 대화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져 6자회담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문: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지 파악된 내용이 있습니까?

답: 네, 김 위원장의 건강 소식 또한 베일에 가려져 있고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올 1월 갑작스런 중국 방문때 비밀리에 베이징에 있는 우주센터 안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국가정보원장은 "김 위원장이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직무를 못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지방의 한 연찬회석상에서 ”김 위원장의 간과 심장이 안좋고 당뇨가 심해 20~30m를 걸은뒤 쉬어야하기 때문에 의자를 들고 다니는 비서가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9월1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중국국가 주석과 회담을 가지려다 방중계획이 노출돼 급작스레 방중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이 또다시 중국을 방문할 경우 신병치료를 겸한 목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