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가 최근 남한 민간 단체들의 대북한 외부정보 전단 살포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남한 정부에 중단을 촉구한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이 주축이돼서 벌이고 있는 대북한 정보 전달 운동은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으며 단체 관계자는 적어도 백만장 이상의 전단을 대형 풍선에 실어 북한에 보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휴전선 인근 신철원을 방문해 북한으로 풍선 보내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비닐로 만든 대형 풍선안에 사람들이 헬륨 가스를 넣고 있습니다. 이 풍선 아래에는 김정일 일가의 사진과 북한내 정치적 실상들 그리고 여러 외부 정보들과 기독교 성경 구절들이 빼곡히 적힌 전단 수 만장이 들어 있습니다.

“김정일이가 제일 싫어하니까 전단 보내는것과 방송 보내는것을! 북한 사람들은 긴 세월동안 캄캄함속에 있는데 말이예요. 그래서 우리 민간이 나서고 있습니다.”

3년전부터 탈북자 여러명과 함께 이곳 철원과 강화도, 백령도 등 휴전선 인근에서 북한에 외부 정보 전단을 보내고 있는 있는 이중권씨! 지난 1994년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로부터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도 했던 이씨는 1995년 한국에 입국해 현재 새날 선교회라는 기독교 선교 단체를 설립, 풍선 보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중권씨의 새날 선교회가 자체 제작 혹은 탈북자들로 구성된 북한 민주화 운동본부의 의뢰를 받아 북한에 보낸 전단지는 1백 2십만에서 1백 5십만장! 체제 유지를 위해 외부 정보를 철저히 폐쇄하고 있는 북한 정부 입장에서는 이러한 전단이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남한 통일부의 황하수 남북회담본부장은 지난 1일 “북측이 남한 민간 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해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지난달 10일 연락 장교 접촉을 통해 북한에서 수거된 전단 수 백장을 증거로 전달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2004년 6월 4일 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쌍방에 대한 방송과 게시물, 전단등의 모든 선전활동을 중지키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한 전단 보내기 활동은 정부의 대북한 화해 정책 기조에 위배된다며 남북 관계 악화 방지를 위해 전단 살포 중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호하는 남한의 국내법상 정부가 이들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이중권씨는 북한정부의 항의는 곧 풍선 사역의 영향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냐며 이를 반겼습니다.

“의외로 반응이 너무 빨리와서 오히려 걱정일 정도입니다. 정부 당국자나 정보계통 또 탈북자를 통해서 얼마나 강력하게 반응이 오는가하는것을 우리가 듣는데..참 감사하구요. 반응이 올지 안올지 몰라서 걱정도 했는데 너무 빨리와서. 반응을 들어보면 그 독재 정권은 가장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감지하고 있구요.”

이중권씨는 통일부 관계자로부터 북한 정부가 아홉차례나 남한 당국에 강력히 항의해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때문에 남한 정부가 자신들의 활동을 감시하며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형사들이 집 문앞에 서 있고, 조사하고, 전화 추적하고 쫗아다니고 이런 정도예요.”

이중권씨는 북한이 수십년간 수령 독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인민에게 거짓 충성과 증오를 가르치고 있기때문이라며 자신들의 전단 내용은 그러한 잘못된 유일 사상을 바로잡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사회는 정치적 기조가 2개 입니다. 하나는 우상심입니다.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죠. 다른 하나는 (미국에 대한) 증오 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상화를 무너뜨리고 증오심을 없애게 만드는것이죠.”

북한에 보내는 전단에는 유독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 그의 가족들의 사진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이중권씨와 함께 전단을 보내고 있는 탈북자 제은철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게 김정일 가족 사진이거든요. 북한 사람들이 이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만약 누가 김정일 가족 사진을 갖고 있다고 하면..이건 대단한 효과거든요. 자기 수령에 대한 사생활에 대해 알 수 있잖아요. 김정일 하면 신처럼 사는것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데 이것만 보면 신기하거든요. 그리고 이거…김정남 사진이잖아요. (그들이) 못보던 거잖아요. 완전히 가족 후계도까지 실었습니다. 솔직히 이것은 찢을것 같지 않습니다. 본 뒤에 간수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저라도 누구한테는 안줘도 볼것입니다. 글은 몰라도 사진은 봅니다.”

제씨 옆에서 전단을 정리하고 있는 탈북자 유영광씨는 북한에서 김정일 사진을 절대 찢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전단에 반영했다고 말합니다.

“이북에서는 우상숭배! 즉 김일성, 김정일을 굉장히 숭배하다보니까 사진을 함부로 찢을 수 없습니다. 이런 사진 있으면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고 아주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서 거치는 사람마다 볼 수 있겠구… ”

이중권씨는 이러한 전략이 탈북자들만이 알 수 있는 특유의 감각에서 비롯됐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탈북자들만 아는 감각이예요. 죽일놈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탈북자) 왜 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을 보내나! 그 이유가 바로 그거죠. 거기 말대로 말하면 10대 원칙때문에, 유일 사상 유일 지도 체제!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절대 못다친다! 시끄러우니까 버리는 사람도 있구요. 버리니까 또 다른 사람이 보고 …그러니까 효과가 대단하죠.”

이씨는 또 미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분노가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6.25 전쟁과 신천 박물관 대학살에 대한 진상을 전단에 싣고 있다고 말합니다.

“증오로 뻗히고 있는 나라인데 증오의 근거를 전쟁에 두고 있어요. 신천 박물관 대학살! 미군이 죽이지 않았는데..좌우익이 싸우다 죽었는데 다 미군이 했다고 하구. 이런 진실을 알려줘요. 6,.25는 북한의 김일성에의해 일어났다는것! 전쟁 초기 참가자에게 물어봐라! 38선 인근 주민들에게 물어봐라! 또 신천에 사는 주민들에게 물어봐라! 누가 진실인가? 이렇게 깨우쳐줍니다. 우리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중권씨는 3년전 전단을 처음 보낼때는 원시적으로 풍선 하나에 전단 하나를 매다는 불편한 방법을 썼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거 북한 과학원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이후 개인적으로 연구를 거듭한끝에 이제는 한번에 십 수만장은 족히 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밤낮 연구를 했죠. 시약별로 다 처리를 하구. 내가 북한에서 과학자였는데, 과학연구를 여기와서 그렇게 세게 해본적이 없어요. 그 때보다 더했어요. 젊었을때보다도. 풍선이 새벽까지 떨어지는것을 지켜보기도 하구요.”

현대식 로켓 추진 장치처럼 3단계식 폭파 장치를 도입해 마지막 전단은 평양까지도 날아갈수 있다고 이중권씨는 설명합니다. 이중권씨와 동료들은 지난 가을 전단 살포 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중국 단둥까지 가 풍선을 날리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곤혹을 치루기도했습니다. 이씨는 당시 한국 국적이 없는 중국내 탈북자와 함께 체포됐기때문에 적어도 수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씨와 탈북자 모두 이례적으로 석방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이 우리를 국제 테러범식으로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조사해 보니까) 북한에 보내는 전단지고, 또 국제 이해관계가 아니라 우리의 심정을 담아서 북한 동포를 돕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그들도 이해를 했습니다. 제가 대화 과정에서 ‘세계를 돌아보면서 북한 같은 불쌍한 나라가 없다’고 하니까 맞다 맞다고 하고, 또 중국경제의 10분의 1만돼도 내가 이런짓을 안하겠다’고 하니까 또 맞다 맞다고 동의했습니다. 그 다음에 저들이 얘기하는것이 모택동은 한번 해먹었는데 저 나라는 아버지와 아들까지 해먹으면서 나라를 망친 미친사람들이라고….그 정도로 그들도 안타까워서 북한 당국을 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같은 공산당이지만 이렇게 (중국과 북한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씨와 함께 체포돼 강제 북송의 위기까지 몰렸던 탈북자 리순지씨는 천신만고 끝에 풀려나 미국대사관을 통해 올초 남한에 입국했습니다. 리씨는 자신이 석방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째는 우리가 보내는 삐라 내용이 정당하다는 것을 그들(중국 당국이) 이 인식한거예요. 둘째는 이런 문제일수록 북한과의 관계보다 한국과의 관계를 더 중시한것 같아요. 여러가지 경제 교류같은것을 중시하고 관계를 좋게 가지려고 한것 같아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중권씨와 탈북자들은 풍선을 보내기 전 북한 주민들을 위해 늘 기도를 먼저 합니다. 이씨는 정부의 간섭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이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것이 헌법에 보장돼 있고 또 우리가 하는일이 주님의 뜻,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하는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신념대로 끝까지 밀고 나갈거에요. 그래서 시민단체나 종교계를 통해 이 사업을 함께 협력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젊은 탈북자들을 다구치기도하고 다독거리며 북한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는 이중권씨! 그는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조차 모르며 어둠속을 헤매는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이 작업은 곧 빛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푸른 하늘에 희망의 풍선을 높이 올립니다.

“북한이 아무리 6백만의 군대가 있고 핵무기가 있다해도 어둠의 권세입니다. 우리는 빛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둠은 어두울수록 빛은 더 빛나게 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대로 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