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으로 북한 핵 문제가 다시 지역 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하루 동안의 일본 방문에 이어 5일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힐 차관보는 5일 도쿄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뒤 국제사회는 북한의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채택된 유엔 결의안을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은 회원국들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부품, 자금 등을 갖지 못하도록 협력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 계획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미국은 핵 계획과 관련해 북한측과 언제든 대화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른 나라들도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다른 형태의 회담을 검토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이야 말로 조직적인 다자간 외교가 필요한 때이며 이는 특히 동북아시아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달러화 위조지폐 제조 의혹과 관련해 부쉬 행정부가 북한의 주 거래은행인 마카우 소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등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하자 이에 반발해 지난해 11월 이래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한 회담에 절대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이미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상태에서 조만간 핵실험을 하기 위해 현재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아직 단 한 차례도 핵실험을 실시한 바 없으며, 만일 핵실험이 이뤄질 경우 이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핵보유국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니구치 토모히코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일본 정부는 이를 지난 7월의 미사일 시험발사 보다 훨씬 더 중대한 위기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니구치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은 미사일 시험발사보다 국제사회에 훨씬 더 심각한 위험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본 내각의 관방부와 외무성, 그리고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이제 긴밀한 조율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방위청장관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 정보수집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