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에 대한 각종 추측 보도들이 무성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특별 열차가 중국 접경 지역인 신의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남한의 중앙일보는 베이징에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 열차가 신의주에 정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며칠 내에 중국으로 건너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미 중국 방문을 시작했다는 설과 관련해, 단둥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직까지는 김 위원장이 압록강 철교를 통해 국경을 넘은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압록강 철교를 건널 경우, 강에는 소형 전투함이 배치되고 강변에는 공안이나 국경 경비대 병력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되지만 아직 그런 조짐이 없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보안 당국자들이 지난 달 25일에 베이징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한 보안 문제를 사전 조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남한 통일부 당국자들도 그같은 보도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남한의 연합통신은 북한 당국이 신의주에 이르는 모든 도로들을 봉쇄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신의주를 통과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보안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이 국제 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손상된 중국과의 관계를 복구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의 추측 보도들이 지난 10여일 동안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모두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확인하거나 부인하기를 거부해 온 중국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자신이 아는 한 어떤 준비도 이루어진 바 없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피했습니다.

친 대변인은 이어 류사오밍 신임 북한주재 중국 대사의 평양 부임 시기에 관해서도 아직 확실한 소식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평양으로 부인하는 류 대사 편에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당초 류 대사는 이달 초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앞서 한 언론은 북한이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국제적 우려 속에 중국이 김 위원장을 중국으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지하 핵 실험장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의심스러운 활동들이 관측됐다는 보도들이 나온데 뒤이어, 남한의 국가정보원이 지난 주, 북한이 언제라도 핵 장비를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이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북한은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핵 실험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할 경우,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과의 대치 상태가 더욱 심화되며, 오랫동안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6자 회담의 개재가 불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중국과 남한의 당국자들과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관련 보도들을 일축하면서,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거부와 미사일 시험 발사를 둘러싼 마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7월의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뒤이어 북한의 밀접한 동맹국인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고, 북한에게는 북핵 6자 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