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최소한 전세계 10개 나라의 은행들에 상당량의 불법자금을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베트남도 포함돼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계좌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계좌들은 불법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입증이 되면 폐쇄될 것이라고 베트남 정부는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전해온 소식입니다.

베트남의 레 득 투위 (Le Duc Thuy) 중앙은행 총재는 상당수의 현지 은행들이 현재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투위 총재는 이 같은 대대적인 수사는 지난 주 베트남을 방문한 미국 재무부의 스튜어트 레비 금융범죄담당 차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불법 활동으로 획득한 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해 해외 은행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거래를 하는 금융기관들을 응징하는데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돈세탁을 도운 혐의로 마카오 당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자금을 모두 동결시킨바 있습니다.

북한은 베트남 외에도 최근 러시아와 몽골리아를 포함한 다른 9개 국가에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일부 통신들이 미국의 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과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있고 베트남이 올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기를 열망하는 현시점에서 베트남은 북한이 불법활동을 펼치기에는 안전하지 못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투위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베트남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북한의 계좌들이 불법활동에 사용된 것으로 입증이 되면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주로 돈세탁과 마약거래, 그리고 미사일 기술 판매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인다고 주장하고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총괄하고 있는 레비 차관은 지난 주 북한의 합법적인자금과 불법 자금을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레비 차관은 이와 같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이 모호한 상황에서, 미국은 세계 금융기관들이 북한 관련 계좌를 터주는 데 따른 위험성을 주의 깊게 평가하도록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해외자금까지도 추적하고 봉쇄해, 대북한 금융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