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지난 달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를 위해 남측민간 단체들의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대북 지원 단체인 ‘좋은 벗들’은 16일 북한에서 이번 폭우로 5만 4천 7백 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들은 16일 북한 수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 물자들을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이번 대북 수해 물자 지원은 지난 3일 민간 국제구호단체인 정토회 산하 ‘한국 JTS’의 첫번째 전달에 이어13일 단체별 지원에 뒤이은 3번째로 인천과 남포간을 오가는 정기 화물선 트레이드 포츈호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약칭 민화협은 밀가루 40톤과 의류, 화덕등 3억 2천 만원 상당의 물품을 이날 선적했습니다. 민화협은 지난 2일 긴급 의장단 회의를 열어 대북 수해 복구 지원을 결정한 뒤 여러 단체 및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기독교 민간 구호단체인 국제기아대책도 이날 밀가루 20톤을 평안남도 양덕군에 전달했으며 수질 오염 개선을 위한 소독약 등 약품을 향후 추가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한민족복지재단은 지난 9일 13톤의 포도당 분말을 보낸데 이어 16일 같은 양을 실어 보냈습니다. 이 포도당 분말은 평안남도 성천군과 신양군에 전달될 예정이며 앞으로 10톤이 추가 지원될 계획입니다.

대북지원민간단체 협의회, 약칭 북민협은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에 지원될 라면 천 300 박스를 선적했고 국제보건 의료발전재단은 평안남도에 보낼 포도당과 항생제를 각각 선적했습니다. 북민협은 다음 주 개성에서 북한측 민족화해협의회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등과 만나 구호 물자 지원 품목과 규모, 전달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북민협의 이 같은 제의와 관련해 북한측에서는 아직 어떠한 답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국JTS도 16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거쳐 평안남도 수재민에게 전달될 이불 만채와 신발 2만켤레를 보냈습니다.

 북한에 연탄을 지원하고 있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17일 금강산 육로를 통해 연탄 5만장과 밀가루 6톤, 수건, 빨랫비누 등을 내금강 지역인 북한 금강군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며 남북민간교류협의회도 이번 주 안에 단둥에서 신의주로 쌀 15톤을 보내 북한 수재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한편 풀무원과 대웅제약은 공동으로 국제 민간구호단체인 ‘어린이 어깨동무’를 통해 4억원 상당의 아동용 경구 수액제를 북한에 지원할 것이라고 16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전달되는 100만포 분량의 경구용 수액제인 ‘너나들이’는 식품제약청의 허가를 받아 풀무원과 대웅제약이 북한 어린이의 고통을 해결해 주기 위해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 개발한 특별 생산 제품으로, 영양 결핍이나 설사 등의 탈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을 해결해 주는 약품입니다. 지난 2005년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 WFP의 지원으로 북한 정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의 주요 사망 원인은 영양결핍증으로 동반된 설사나 호흡기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한국의 한 언론과의 대담에서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의 기준은 WFP의 북한 식량 피해 추산치인 3만 내지 10만톤이 될 것이라면서 10만톤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총재는 우선 국내 쌀로 긴급 지원을 하고 복구 중장비도 정부와 협의해 지원할 것이지만 비료는 이번 지원에서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한총재는 대한적십자사와 정부는 민간단체와 정부의 규모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원하는데 합의했다면서 모두 합쳐 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총재는 이번 주 안에 남북 적십자간 실무 접촉이 있길 바란다면서 실무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품목, 규모 등이 협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16일 소식지를 통해 ‘북한은 이번 폭우로 사상 최대 피해로 기록된 1967년의 만 7천 여명의 사상자에 비해 3배가 넘는 5만 4천 7백 여명의 사망 또는 실종 피해가 났다면서 2천 내지 3천명의 추가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재민은 250여만명, 농경지 유실이나 침수는 최대 곡창 지대 가운데 하나인 황해도를 포함해 수십 만 정보에 달하고 끊어진 다리는 철교까지 포함해 231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단체는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인명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평안남도 양덕과 신양, 성천, 맹산군등 대동강 상류지역으로 이곳에서만 사망 또는 실종자가 3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폭우가 일부 지역에 집중돼 해당 지역 피해가 심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인명 피해 규모를 5만 4천여명으로 추산하는 것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초 ‘좋은 벗들이’ 사망, 실종자 수가 만여명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을 때도 북한 측은 물론 남한 내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북한을 대변하는 일본의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북한의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지난달 17일 현재 사망자 549명, 행방불명자 295명, 그리고 부상자 3천 43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