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북한의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 백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달 7기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후 남한 정부가 발표했던 대북한 지원 중단 조치를 역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측은 그러나, 이번 지원은 일회성 긴급 구호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달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북한 수해 지역의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북 민간단체들에 백억원 의 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11일 남한 정부는 북한 수해의 심각성과, 정치권 및 각계 각층의 지원 요청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에서 긴급 구호 사업에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 정부는 대북 민간 단체들의 북한 지원금 모금액과 대등한 수준의 대북한 구호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야당인 한나라당의 정문헌 의원은 국회 의원들이 정부측에 의약품이나 건설 자재 같은 긴급 물자를 북한에 제공할 것을 촉구했으며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정부는 또 대한 적십자사를 통해 식량 및 기초적인 복구 장비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제공될 쌀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남한의 일부 언론들은 남한 정부가 북한 미사일 문제의 출구가 마련되지 않을 때까지는 쌀과 비료의 추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쌀지원은 그 규모에 따라 앞으로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에 비상 구호물자를 제공하기로 한 이번 결정은 정기적인 대북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던 결정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남한은 지난 7월 5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7기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직후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민간 자선 단체인 [좋은벗들]의 이 승용씨는 정부의 이번 결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수해 초기 외국 구호 단체들의 지원을 무시했었으나 북한의 관리들은 이번주 남한 정부에 수해 복구 지원을 공식요청했습니다. 지난달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수백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나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한 지원 단체는 최대 만명 정도가 사망 또는 실종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사망자 549명, 실종자가 300여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그보다 더 낮은 15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중요한 농경지가 파괴돼 수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0년대의 기근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남한 정부의 수해 지원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6.15 남북한 위원회 관계자들은 11일 북한 금강산 목란관에서 가진 실무 협의를 갖고 북한의 수해 상황과 지원 방안등을 논의했으며 이자리에서 북측 위원회 관계자들은 1차 수해 복구는 끝났지만 물자를 빨리 보내주면 복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측 관계자들은 또 이번 수해의 피해규모가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1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97년 이래 보기 드문 규모로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