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착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의 청소년들과 함께 동북아시아 지역 여행길에 나섭니다.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북한을 탈출해 거쳐 온 나라들을 다시 찾아 탈북 과정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 예정입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VOA: 북한을 탈출해 거쳐 왔던.. 흔히 말하는 제3국들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 탈북청소년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출국이 내일이라구요?

서울: 네. 이들이 떠나는 여행의 공식명칭은 `동북아 평화 벨트 구축을 위한 청소년 대장정'입니다. 남북한 청소년이 어우러져 모두 30여명이 참가하게 되는데요. 2개조로 나뉘어 내일(10일)과 오는 13일 각각 러시아행과 중국행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1진이 내일 인천공항을 통해 여정에 오릅니다. 여정에 대한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탈북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서울 영등포의 셋넷학교 박상영 교장입니다.

" 그 지역에서 아이들이 자기의 고향을...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나와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들이거든요. 다시 그 지역을 여러 곳을 다지면서 자신의 심신에 있었던 어둠이라든지 상처 외로움 이런 것들을 돌아보면서 다 ‘씻김굿’ 처럼 해소시키고 새롭게 건강하게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그러한 여행길이 되겠습니다."

 VOA: 동북아 대장정~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모색해보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단순히 어느어느 나라를 다니며 구경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북한을 탈출하면서 잃어버린 고향이 북한이지만 ... 지나온 길을 찾아 탈북청소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또 다른 고향인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행사의 기획의미를 밝혔습니다. 박교장은 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동북아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보다 구체적인 여행경로를 알고 싶었지만 정확한 여정은 탈북청소년들의 안전문제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말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VOA: 탈북청소년이 소속된 학교가 셋넷 학교라구요? 하나. 둘. 셋. 넷. 할 그 셋!넷! 인가요?

서울: 그렇습니다. 탈북자들의 정착 기관인 하나원에 청소년들의 교육과 적응을 담당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하나 둘’ 학교인데요. 그 하나둘 학교의 연장이라는 의미에서 아이들이 직접 지은 이름이 셋넷 학교이고 이곳에 20여명의 탈북청소년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VOA: 탈북청소년들의 경우, 남한의 일반학교에서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후 교육을 받지 못한 긴 공백 기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남북의 교육체계 사회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부적응으로 학습에서 뒤처지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남한의 또래 학생들과 거리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교육과 함께 사회적응교육도 병행하는 탈북청소년들만의 특수학교가 필요한데요. 남한의 10여군데 탈북청소년 학교 가운데 이 셋~넷 학교는 기숙형이 아닌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사는 집에서 통학하는 학교입니다. 박상영 교장은 셋넷학교를 아직은 남한학생들고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교육은 할 수 없는 ‘반쪽짜리 학교’ 라고 말하면서도 가능하면 다양한 현장학습을 통해 남한 또래 학생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이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거나 또 사랑을 나누고 이러한 과정에서는 남한 아이들과 잘 어울려야 하는데 지금 저희학교에서는 그렇게 까지 되지 못하고 있구요. 그 대안으로 저희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때는 남한의 또래 청소년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있구요. 그런 일환으로 남한의 다른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VOA: 탈북청소년과 남한 청소년들이 함께 떠나는 여행... 여행이라는 자체가 설레는 나이들이 아닌가요?

서울: 그렇습니다. 또 여행지에 가서 만날 또 다른 또래의 친구들과의 문화교류(각 나라 청소년들과의 전통과 관습을 이야기 하는) 어떻게 진행될지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데 준비도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30여명의 참가 청소년들 가운데 13명의 탈북청소년~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의 적응훈련이 남한사회의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셋넷학교에서는 이번 동북아 평화 대장정을 ‘나찾기 문화인류학 여행’ 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저희 ‘셋넷학교’ 아이들을 포함에서 고향이 북쪽에 있는 친구들은 남한이라는 사회문화적인 환경자체가 낯설고 생소한 조건이거든요. 그 조건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넘어서는 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삶의 조건을 이해하고 그곳의 사람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필요한데..그런 점에서 보면 말을 통해서 보다는 말을 넘어서는 문화예술적인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새로운 조건 속에서 자기를 찾아가는 그런 문화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VOA: 이번 여행 단순히 구경이 아니라 또 다른 중~요한 목적.. 다큐멘터리 제작도 기대가 되는군요.

서울: 지난6일 한국 청소년 국제 영화제에서 셋넷학교 양미(19세)학생의 ‘현실도전상’ 수상소식도 있어서 열의가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셋넷학교에는 영상팀 `망채'(망둥어의 북한 사투리)가 있는데요. 이 학생들이 지난해 제작한 다뮤멘터리 ‘기나긴 여정’이 이번 청소년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고, 이번 여행은 그 2번째 이야기인 ‘기나긴 여정'의 2탄을 제작하기위한 여행이기도 합니다. 박상영 교장은 ’기나긴 여정 1‘이 탈북청소년 양미가 30분간 화자가 되어 자신의 탈북이야기를 담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기나긴 여정 2‘ 함께 `치유 여행'을 떠난 청소년들이 여행을 하면서 나누는 여러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합니다.

" 주인공인 ‘양미’ 자체가 굉장히 소극적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 없어하는 했었거든요. 그 작품을 찍기 전에 그런데 작품을 찍으면서 본인도 굉장히 당당하게 자신을 풀어낼 수 있었고 또 작품 속에서 가족들하고의 서운함 이런 것도 있었는데 작품을 풀어내면서 다시 가족들과 화해하는 영화 이면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서울: 셋넷학교 박상영 교장은 앞으로도 다큐멘터리 제작 등 예술문화 활동을 통해 ‘양미’도 그렇고 또 다른 ‘양미’들이 ... 이런 예술작업을 통해서 건강하게 또 당당하게 새로운 삶의 조건 속에서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미디어 영상교육에 더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어차피 이 아이들이 살아야 될 삶 자체가 ‘영상 시대’이고, 미디어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인데, 상당히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갖추기 위해서 미디어 영상교육을 실시했는데 아이들이 그것을 통해서 자기 자신들이 품고 있었던 이야기 또 자기들이 바라보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 영상에다가 담아내더라구요. 그것이 작은 계기가 되어서 구체적으로 ‘기나긴 여정’이라는 그런 제목으로 자기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고, 이번에 떠나는 여행길도 그 두 번째 ‘기나긴 여정’ ...다른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여행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

VOA: 다시 남한으로 돌아오는 대로 영화 시사회일정을 잡고 있다구요. 상당히 바쁜 일정이군요...

서울: 네. 내일 10일과 13일 출발한 이들이 29일 남한으로 돌아오면 곧 편집 등 제작에 들어가게 됩니다. 20여일간 함께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해집니다.

"저희가 결정 9월말이나 10월초 쯤 편집이 되는대로 (시사회를) 할텐데.. 워낙 처음부터 만들 때 우리끼리 찍고 보자는 것이 아니고, 남한 또래의 청소년들이나 사람들한테 이 작품을 보여줌으로 해서 어떤.. 저희가 분단을 넘어설 수 있고, 서로의 편견을 줄이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큰 또 다른 차원에서 만남을 위한 작업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에.. 9월~10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시사회를 할 예정입니다."

 서울: 새터민 아이들에게 일종의 `씻김굿'이 될 `기나긴 여정2'는 오는 9월 강원도 춘천에서 열릴 셋넷학교 개교 2주년 기념 축제에서 공개된 뒤 전국 학교 등에서 순회 상영될 예정인데요. 탈북청소년들의 여행기 돌아오는대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