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해 복구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한국 정부가 북한지역의 수해 복구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홍수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여러 민간단체들이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 정부도 한차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국 통일부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북한 지역의 수해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통일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홍수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한차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한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대북한 지원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인해 중단된 정부 차원의 정기적인 지원과는 별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대북 지원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이번주안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인 열린 우리당역시 8일,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내에 여야 대표급 회담을 열어 국회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보수 야당인 한나라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제재조치와는 별개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촉구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전날인 7일, 북한지역의 피해 규모를 조속히 확인하고, 북한 수재민들에 대한 의약품 및 생필품 지원을 정부 당국에 공식 촉구한 바 있습니다.  

또 참여연대와 여성 단체 연합등 한국내 25개 시민사회 단체도 8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당국에 북한 수해 복구 지원과 대북 식량.지원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를 초월해 인도적 차원의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내의 이 같은 기류 변동은  북한의 수해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내외 언론의 보도들이 잇따르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정부는 모든 매체와 구조 단체의 활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정확한 수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엔 아동 기금 평양 사무소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북한의 일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현재까지 150여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이 만 8천여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AP통신은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약칭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7일자를 인용해, 549명이 사망하고 295명이 실종됐으며, 3천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한 관리는 북한의 홍수로 감자 농사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올가을 추수철 쌀 생산량 역시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단기간에 기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FP방콕 사무소의 폴 라슬리 대변인은 1990년대는 수년에 걸쳐 반복된 가뭄과 물난리로 식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결국 기아로 이어진데 비해 이번에는 곡창 지대 상당부분이 물에 잠겨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기아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 관계는 지난 7월 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래 한국 정부가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급격히 냉기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수해 초기, 자력으로 복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한국 적십자사의 지원 제의를 일축했으나 지난주  북한의 한 관리는 한국 정부가 부수적인 정치적 목적없이  진정으로 돕는다면 못받을 이유가 없다고 언급해 북한의 심각한 피해 정도를 시사한 바 있습니다.   

한편, 최근의 남북 정세와, 개성공단사업자 논란등의 문제로 관계 악화가 우려되어왔던 한국의  현대 아산은 수해가 심각한 북한 내금강 지역인 북한 강원도 금강군에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호 물자는 시멘트 500톤과 밀가루 200톤이며, 금강산 관광지를 경유해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