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요즘 한창 일할 나이에 직업을 구하지 않고 놀기를 선택하는 남자들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이 인구조사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30살에서 55살 사이 한창 일할 나이에 일자리 갖기를 포기하고 쉬는 남자는 미 전역에서 수백만명에 이릅니다. 

이같은 남자들의 수는 이 연령대 남자 전체의 13%에 이르는데 이는 1960년대 말 5% 정도였던 것에서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50년대나 60년대의 취직률을 적용할 경우 직업을 갖고 일하는 남자의 수는 지금보다  4백만명이 많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이 현재 4.6%로 매우 낮은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4백만명 이상의 한창 나이 미국 남자들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직업을 갖지 않고 백수 생활을 하는 셈입니다.

문:  이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들이 처음부터 직업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실직한 뒤에  새 직장에서 제시하는 급여나  혜택 등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일의 성격이 자기 취향에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놀기로 마음을 먹은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일자리 찾는 것을 중단했기 때문에 실업통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통계상 실업률은 일자리가 없는  가운데 일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만 포함하고 있습니다.

답: 아무런 벌이 없이 노는 것을 선택했다면 나름대로  뭔가 생계수단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들 가운데 일부는 가령 집값 상승을 이용해 소유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지만 부인, 또는 다른 가족에게 생계를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또 연방상해보험을 지급받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의 4분의 1 가량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연방상해보험은 매달 1천달러까지 지급되는데 이들은 직업을 갖게 되면 이 상해보험 급여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여건이 돼도 아예 일을 하지 않습니다. 연방상해보험을 수급하고 2년이 지나면 메디케어 대상이 돼 의료보험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들은 더이상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상해보험을 받는 이유는 허리통증, 심장 문제, 정신질환 등 실질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해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일자리를 갖지 않고 백수생활을 하는 결과로 일과 관련한 기술도 줄어들고 일하려는 의욕도 없어지는 등으로  결국 영구적인 무직자로 남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집니다.

문: 그러면 이같은 자발적 실업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그 특성이 집계된 것이 있습니까.

== 이들은 주로 고졸 이하 학력에 육체를 이용해 노동하는 이른바 `블루칼라' 출신이 대부분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고등학교 졸업 학력자가 전체의 41%로 가장 많고 고졸 이하가 21%이며 4년제 대학졸업자도 14% 입니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전체의 61%로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이 흑인 19%, 히스패니아 14% 순입니다. 또 가계수입은 2만5천 달러 이하가 43%로 가장 많고 28%는 2만5천 달러에서 5만 달러, 그리고 10만 달러 이상도 8%에 이릅니다.

통계상으로 보면 일을 하지 않으려는 한창 나이의 남자는 미국 전체인구에 비해 교육수준이 낮지만 근래에는 교육이나 소득 수준이 높은 남자들이 자발적으로 무직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부류는 가령 30대에 잘 나가는 인터넷 분야에서 일하다 그만두고는 놀고 지내는 경우, 또는 40대에 관리직에서 물러난 뒤 직업을 갖지 않으려고 퇴직급여와 저축을 아예 은퇴까지 연장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종종 모아놓은 재산 때문에 일자리 찾기에 나서지 않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미국 남자들은 직장을 그만 둔 뒤에 곧바로 새 일자리를 찾아 업무에 복귀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최근의 경향은 중대한 문화적 변화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이런 사람들의 과반수가 백인이라는 통계가 다소 뜻밖인데요. 대체로 흑인이 학력이 낮고, 실업률도 높지 않던가요.

==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미국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내용면에서는 전체 인구에 대비할 때 흑인 사이에서 이런 부류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침체로 타격이 큰 미시건주나 웨스트버지니아주, 뉴욕 북부, 혹은 시골지역에 속하는 미시시피나 오클라호마 같은 곳에서 이같은 인구는 크게 느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런 남자들은 60%가 부인과 이혼했거나 별거, 또는 사별했고, 아니면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등으로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0년 전만해도 50% 였던 데서 10%가 는 것입니다. 또 잠자는 시간이 하루평균 9시간 이상이고,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도 직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 많습니다.

한창 나이로 분류한 30살에서 55살 사이 남자들의 실업상황이 이런 반면 같은 연령대 여자들은 현재 73%가 일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 연령대에서 직업을 가진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다 시피 했던 제조업 등의 고용은 위축된 반면 교직이나 의료보건, 소매업 등 여성에게 유리한 직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여성들은 이밖에 의사나 변호사 등 한 때 별로 진출하지 않던 분야에 종사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