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이슬람 사회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된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11일자에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젊은 이슬람 신자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미 연방수사국 (FBI) 에 의해 겪은 어려움을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문: 우선 보도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요.

==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자 1면 주요기사로 올해 24살 난 모로코 출신 야신 우아시프씨의 얘기를 보도했습니다. 3년 전 미국으로 이민온 우아시프씨는 고국을 방문해 부인을 만난 뒤 미국으로 재입국하다 영주권을 빼앗기고 거주지의 연방수사국 요원을 만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우아시프씨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FBI 요원은 그에게 FBI의 정보원이 되라면서 그러면 영주권을 돌려주겠지만 거부할 경우 모로코로 추방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아시프씨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면 이번 일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수사당국으로 부터 의심을 살만한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믿은 우아시프씨는 FBI 수사관의 지시를 어기고 이민국 재심사 과정에서 부터 변호사의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 이 일이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문: 우아시프씨는 미국 재입국 과정에서 아무런 의심도 없었는데 FBI가 정보원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영주권을 빼앗은 겁니까.

= = 우아시프씨는 모로코에서 비행기로 캐나다 몬트리얼까지 비행기로 온 뒤 버스로 미국에 재입국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지인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도중 갑자기 비행기가 회항하면서 자신 때문에 미 당국이 비행기의 미국 착륙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프랑스 당국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아시프씨는 파리에서 모로코로 돌려보내진 뒤 다시 모로코 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여기서 아무런 테러 관련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하지만 FBI는 버스를 타고 육로로 캐나다 국경을 통과하던 우아시프씨를 무사 통과시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FBI는 우아시프씨를 테러와 관련해 의심이 가는 인물로 지목해  비행금지자 리스트에 올린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문: 이번 일은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해 미국 내 이슬람 교도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울러 9/11 이후 미 수사당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얼마나 필사적으로 임하고 있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일은 FBI가 공격적으로 무슬림 정보원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테러와의 전쟁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FBI는 그동안 회교성당 혹은 이슬람 교도들의 모임에 참석해 이슬람 공동체가 테러와의 전쟁을 도울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해 왔습니다. 미 수사기관 내에 아랍문화나 아랍어를 이해하는 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어쩌면 불가피한 일일 수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FBI 요원들은 상급자로 부터 비밀 정보망 개발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습니다. 사실 FBI가 마약범죄나 조직범죄 등과 관련해 내부의 정보원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체포된 혐의자에 대한 유죄를 입증하는 사례는 잘 알려진 일입니다.

문 : FBI는 우아시프씨에게 어떤 혐의를 둔 것으로 드러났습니까.

== 우아시프씨는 사안이 모두 끝난 뒤에 변호사를 통해 자신에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을 전해들었습니다. 하나는 미국으로 이민와 처음 잠깐 동안 방을 같이 쓴 이라크인 룸메이트가 이라크 전쟁 직후 바그다드로 갔는데 그의 전화에 우아시프씨의 핸드폰 전화번호가 수록돼 있었습니다. 우아시프씨는 심문과정에서 이 사람이 미군에 체포 또는 사살된 것으로 추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하나는 FBI 정보원이 비밀리에 녹음한 친구들과의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우아시프씨는 샌프란시스코의 회교성당에서 한 당시 발언에 범죄 의도가 없었고, 또 언론자유를 규정한 미 수정헌법에 의해 보호받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바로 이 발언 때문에 비행금지 대상으로 지목된 것임을 나중에 변호사를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문 : 이번 일에 대해 FBI 관계자들은 뭐라고 말합니까.

== FBI 샌프란시스코 지부의 대변인은 우아시프씨 관련 내용은 중대한 수사 사안이었다면서 `그가 많은 것들에 대해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FBI는 우아시프씨에게 정보원이 되면 부인이 미국으로 오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우아시프씨는 이 제안을 거부해도 자신은 잘못이 없는 만큼  FBI가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 못할 것으로 믿었습니다.

우아시프씨에 대한 이민국 심사에서 이민국 직원들은 아무런 설명 없이 그가 애리조나주의 구금시설로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3분만에 또다른 이민국 직원이 와 그가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국토안보부의 당직 변호사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그에 대한 추방명령서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아시프씨는 이후 영주권을 돌려받았지만 자신이 비행금지 대상에서 풀렸는지 여부를 몰라 부인을 만나고는 싶어도 모로코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업무를 담당하는 미 테러조사센터는 이와 관련한 월스트리트저널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