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는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사, 전기 배선공, 기술자 등 숙련공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외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두뇌 유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의 장래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8백만명으로 추산되는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은 필리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필리핀 국내의 서비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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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조종사와 정비공들이 필리핀을 떠나고 있습니다. 필리핀 항공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래 기장 자격을 갖춘 조종사 7백명 중 120여명이 필리핀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필리핀 최대 항공사인 필리핀항공은 2003년 이래 조종사의 약 20%를 잃었습니다.

이 항공사의 조종사는 450명이지만 최소한 80명이 떠났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10년 이상 경력자여서 결원을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운항 담당 부사장인 조니 앤드류스 기장은 이 때문에 회사 확장 계획이 축소될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합니다.

앤드류스 부사장은 지금같은 추세가 멈추지 않으면 항공업계는 문제에 처할 것이라면서 수요 측면으로만 본다면 항공업계의 붕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앤드류스 부사장은 결론은 돈이라고 말합니다. 외국 항공사들은 조종사들에게 월 1만 달러까지의 봉급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항공사들의 선임 조종사들이 받는 급여는 각종 혜택 등을 합쳐 7천 달러에 이르기도 하지만 보통 월 약  4천달러에 불과합니다.

앤드류스 씨는 필리핀항공사들은 조종사들에 대한 혜택과 임금을 인상하고 정년도 연장했다고 말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직하려는 선임 조종사들에게 6개월의 대기기간을 의무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직 추세는 계속되고 있고 신규 조종사 훈련이 늘어나긴 했지만 경험있는 조종사들이 떠난 자리를 메꾸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고 앤드류스씨는 지적합니다.

조종사들에 대한 새로운 수요의 대부분은 한국과 스리랑카,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저가 항공사들로 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앤드류스 부사장은 중국과 인도의 항공 산업이 확장하면서 조종사와 정비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항공사들의 지상 근로자들의 문제도 심각합니다. 필리핀 해외고용청에 따르면 2000년 이래 약 1천5백명의 항공기 정비사가 해외로 나갔습니다. 현재 필리핀 국내에서 일하는 정비사는 약 1천5백명으로 이 중 약 9백명은 훈련에  5~6년이 걸린 경력자들입니다. 항공기 동체의 금속을 절단하는 조립공들 역시 외국 항공사들이 스카우트해 가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항공산업 만이 아닙니다. 전력산업 역시 피해를 입고 있어서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전기 공급업체인 메랄코사는 전선을 제작, 작동하고 유지하는 배선공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회사의 인사 책임자인 루벤 사피툴라씨는 숙련공들을 대체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사피툴라 씨는 일급 배선공들의 경우 현재 이직하는 사람들과 같은 숙련공이 되려면 5~6년은 걸린다면서 이들을 대체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회사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스티풀라씨는 일부 외국기업은 배선공들에게 주당 약  560달러를 지급한다면서 이는 메랄코사의 월급보다 많은 액수라고 말합니다.

의료분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994년 이래 간호사 10만 여명이 떠났고, 지난 6년 간 수천명의 의사들이 역시 떠났다고 말합니다. 떠난 의사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간호사로 일합니다. 간호사가 면허 획득이 쉽고 또 간호사 일을 해도 필리핀 국내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지만 국민의  교육 수준은 높습니다. 필리핀인들은 30년 전부터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나가기 시작해 지금은 8백여만명이 해외에서 일하면서 연 110억달러를 국내로 송금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들이 송금하는 돈 때문에 해외취업을 장려했지만 지금은 이 정책으로 인해 고통스런 비용을 치루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대학의 경제학 교수 에네스토 퍼니아씨는 해외취업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퍼니아 교수는 해외취업은 한편으로는 취약한 경제력에 따른 높은 실업률과 낮은 임금으로 부터 벗어나게 해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뇌와 기술의 유출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한 가지 장점은 이들 해외 취업 근로자들이 필리핀 경제를 위해 국내 총생산의 10%에 가까운 돈을 송금하는 것이라고 퍼니아 교수는  지적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인력유출에 대한 대책으로 조종사와 경력이 많은 항공기 정비사들을 `필수 기술인력'으로 지정해 해외에 일자리를 얻기 6개월 전에 통보하도록 의무화 했습니다.

다닐로 크루즈 필리핀 노동부 차관은 인력손실을 메꾸려면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크루즈 차관은 필리핀의 근로자들은 취업의 권리를 갖고 있지만 만일 이로 인해 국익과 경제가 지장을 받을 경우 정부는 기술 인력의 해외유출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크루즈 차관은 이와는 별도로 중요 기술분야 인력에 대한 훈련을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책에 회의적입니다. 이들은 전세계의 경제성장이  필요한 기술을 소모하게 될 것이고,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국제 인력시장의 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영문)

Airline pilots and mechanics, and electrical linesmen and engineers are among the skilled workers leaving the Philippines for higher paying jobs overseas in a brain drain that raises questions about the nation's future.  While the estimated eight million Filipinos working abroad make a huge contribution to the economy from the money they send home, services in the Philippines are starting to suffer.
 
People who fly airplanes and those who maintain them are exiting the Philippines.  The air industry estimates that since 2000 more than 120 pilots, out of 700 who are qualified to serve as captains, have left.
 
Philippine Airlines, the largest carrier in the country, has lost almost 20 percent of its pilots since 2003.  It has 450 pilots - but at least 80 have left - many of whom had at least 10 years experience, making them difficult to replace.  Captain Johnny Andrews, vice president for flight operations, says the company's expansion plans face cutbacks as a result.
 
"If this is not stopped our aviation industry will be in trouble," Andrews said. "If you base it on the demand … there is a chance that our aviation industry will collapse."
 
Captain Andrews says the bottom line is money. Foreign carriers offer pilots salaries of up to $10,000 a month.  Senior pilots at Philippines Airlines receive about $4,000, although that can be boosted to $7,000 by benefits and productivity pay.
 
He says Philippine Airlines has increased benefits and pay and raised the retirement age for pilots.  The government has imposed a six-month waiting period on senior pilots who plan to leave their jobs.  But, Andrews says, the trend continues, and while training of new pilots has been increased, it cannot fill the gap at the top where the experienced ones are leaving.
 
Much of the new demand is from low-cost Asian carriers in nations including South Korea, Sri Lanka and Singapore.  In addition, Captain Andrews says with the air industry expanding in China and India, the demand for pilots and mechanics will continue to grow in coming years. 
 
There are problems on the ground, too. The Philippine Overseas Employment Administration says almost 1,500 aircraft mechanics have left since 2000.

Currently about 1500 mechanics are working in the local industry. About 900 of those are senior, requiring five to six years to be trained.  Metal fabricators who cut metal for aircraft bodies are also being poached by overseas companies.
 
Aviation is not the only industry suffering.  The power sector is taking a hit.  Meralco, the Manila electric power distributor, says it is losing linesmen who construct, operate, and maintain power lines.  Ruben Sapitulla, head of the company's human resources, says experienced workers are hard to replace.
 
"If you are talking about a first class linesmen (it takes) about five or six years, or even more before they can be as skillful as these linemen who are leaving now," Sapitulla said. "It's really a problem for the company, because replacing these linemen is costly."
 
He says some foreign companies pay up to 30,000 pesos a week, or about $560, which is more than Meralco pays in a month.
 
Health care also is suffering. Experts estimate that more than 100,000 nurses have left the Philippines since 1994, and thousands of doctors have left over the past six years.  Most of the doctors work as nurses overseas, because it is easier to get a license and they still make more money than at home.

The Philippines is one of Asia's poorest countries, but it has an educated population.  Thirty years ago, Filipinos began leaving home to work overseas, taking jobs around the world.

Now, more than eight million Filipinos work overseas and they make up a big part of the economy, sending home nearly $11 billion last year. While the government encourages and supports the overseas workers for the money they bring in, the policy is starting to have painful costs.
 
Economics professor Ernesto Pernia, at the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says it is a delicate balance.
 
"On the one hand, it's a relief from the high level of unemployment and the low incomes that they could get here given the weakness of the economy," Pernia said. "And on the other hand, there is a brain drain and a skills drain occurring from the Philippines. The counterpart to that is that these migrant workers remit substantial amounts to the economy representing close to 10 percent of G.D.P."
 
To fight the drain, the government has begun to declare certain workers, such as pilots and senior aircraft mechanics, as having "mission-critical skills." That means they must give six months notice before they can take a job overseas. 

Danilo Cruz, Undersecretary of Labor, says more training also is needed to make up for the losses.
 
"Our workers have the right to gain full employment but if this will be detrimental to the national interest and the economy the government has the power to control the outflow of these skills overseas," Cruz said. "Aside from that, we should encourage the training of people on these critical skills."

But business and other analysts are skeptical. They say global economic growth will consume needed skills and the government of a developing nation like the Philippines is no match for the power of the international job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