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전 남한의 해변가에서 사라졌다 최근 북한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영남씨가 10대소년의 나이로 북한 요원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비난을 부인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지극히 이례적으로 29일 기자회견을 가진 김영남씨는 자신은 북한 선박에 의해 바다에서 구조됐고 자의적으로 북한에 거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울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김영남씨는 자신이 16세때 북한으로 납치됐다는 남한 당국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남씨는 도리어 망망대해에 있던 자신을 북한 선박이 구조해주었고, 북한 선원들이 보여준 친절함에 감명되어 공산 북한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남씨는 실종된 지 28년만에 처음으로 남한에서 온 어머니와 북한 금강산 호텔에서 극적으로 상봉한지 하룻만에 전례없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엄격한 감시속에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영남씨는 또, 자신의 일본인 전처 요코타 메구미씨는 1994년 자살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북한 당국이 냉전시대에 납치했다고 시인한 13명의 일본인 가운데 한명인 메구미씨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28년전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비무장 지대에서 남쪽으로 약 350킬로미터 떨어진 남한의 전라북도 군산앞바다, 선유도 해변가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남한 당국과 김영남씨의 가족들은 김씨가 1953년6.25 한국전 종전이래 북한 간첩들에 의해 납치된 500여명의 남한 민간인들 가운데 한명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김영남씨는 28일에도 본인의 의사로 북한에 남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남씨는 남한에 살고 있는 자신의 가족들이 당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북한에 남아 대학을 졸업해야 겠다고 마음을 굳혔고 그후 시간이 가면서 북한에서 새로운 삶을 구축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남씨의 이날 주장은 김씨의 실종과 메구미씨의 신상에 관한 북한 당국의 설명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이는 이곳 남한에서는 사실상 아무런 충격도 던져주지 못했습니다.

엄격한 통제 사회인 북한에서는 어떠한 반체제 발언이나 견해도 허용되지 않으며 김영남씨가 다른 식의 발언을 한다면 김씨와 김씨의 가족들이 극심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김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남한의 관리들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에 피랍자 옹호 단체들은 그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한편 메구미씨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씨는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은 김씨의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남씨 사례는 지난 4월 , 일본 조사 당국이 DNA 검사 결과 김영남씨와 메구미씨가 결혼해 자녀를 두었다고 밝히면서 처음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