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갑부들이 자선 활동을 위해 의기 투합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세계 2위의 부자 워렌 버핏이 세계 1위의 갑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이 설립한 자선 단체에 자산의 상당액을 기부한다고 밝혀 미국뿐 아니라 지구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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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기부액을 보니까 동그라미가 셀 수 없이 많은데요. 우선 버핏씨가 기부를 약속한 규모부터 소개해주시죠?

답: 투자회사 버큐셔 헤더웨이 (Berksshire Hathaway) 의 워렌 버핏 회장은 경제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5년 세계 갑부 대열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세계 2 위의 갑부입니다. 버핏 회장은 25일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440 억 달러로 추산되는 자신의 회사 주식 가운데 85 퍼센트정도, 약  375억달러를 빌 게이츠 회장이 설립한 ‘빌 엔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가족들 명의로 된 다른 4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기부액은 역대 최대규모 인데요. 한국의 원화로 환산하면 약 37조, 북한돈으로는 사실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문: 금액을 들어서는 선뜻 그 규모를 상상하기가 힘든데요. 다른 유엔 기구나 자선 기관의 예산과 비교해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답: 유엔 산하 유네스코의 2004-2005 회계연도의 1년 예산이 6억 천만 달러이니까 무려 50년이 넘는 유네스코의 예산을 개인이 부담한 것과 같습니다. 또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개발 도상국의 1년 국내 총예산 GDP와 거의 맞먹을 정도의 액수이기도 합니다.  특히 버핏 회장이 자신의 기부액 가운데 6분의 5, 그러니까 310억 달러 정도를 ‘빌 엔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재단이 명실 상부한 세계 최고의 자선 기관으로 떠오르게됐습니다.  버핏 회장은 매년 15억달러씩 나눠서 ‘빌 엔 멜린다 게이츠 재단’ 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버핏 회장이 기부 대상으로 결정한 빌 엔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대해 좀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과 그의 부인인 멜린다의 이름을 붙여 만든 ‘빌 엔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미 자산이 거의 3백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2005년에 지출한 금액이 13억 6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내 기부 재단 2위로 11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포드 재단보다 규모가 세배나 큰데 이번 버핏 회장의 기부로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전망입니다.

‘빌 엔 멜린다’ 재단은 국제적으로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 등 세계 보건 문제와 빈곤, 그리고 개발 도상국의 기술 보급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 국내는 예산의 30 퍼센트를 투입해 도서관과 과학 교육, 취약 어린이들의 학업 향상 지원등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문:  버핏 회장이 이번 기부를 통해 명실공히 세계 기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큰 족적을 남기게됐는데  워렌 버핏이 어떤 인물인지 좀더 소개해 주시죠?

답: 올해 나이 76살의 버핏 회장은 미국인들사이에서 ‘오마하의 현인’ 혹은 ‘투자의 귀재’라고 불립니다.  오마하는 그의 고향인 미 중서부 네브라스카주의 오마하시를 가리킵니다. 11살때부터 아버지의 중개업에 뛰어 들어 청소년때 이미 간접 주식 투자로 제법 돈을 모았던 버핏은 195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 들어 세계 2위의 갑부 자리에 오른 입지전지적 인물입니다.

투기등을 배격하고 투자의 원칙을 중시해 사람들은 그를 ‘걸어다니는 투자의 정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가 미국인들로부터 현자라는 칭호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2위의 갑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기때문입니다. 버핏 회장은 그가 1958년 3만 천 5백달러에 구입한 주택에 지금도 살고 있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더웨이사로부터 단 십만달러의 연봉만을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또 10 달러를 조금 넘는 이발소를 즐겨 찾는가하면 서민들 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외식을 즐기는 겸손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현자란 별명을 들을만하죠?

문: 자 그런데 버핏 회장이 자그만치 자산의 85 퍼센트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요. 버핏 회장은 어떻게 얘기했습니까?

답: 버핏 회장은 당초 그가 세상을 떠난후에 사회 환원에 대한 기부 규모를 밝히겠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경제 잡지 포츈지와의 회견에서 지난 2004년 사랑하는 아내 수잔씨를 잃은뒤 생각이 서서히 바뀌게 됐고 이후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부부의 자선 활동에 감동을 받은뒤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2년뒤 회장직을 물러나 지구촌의 여러 문제들을 돕고 해결하는 자선 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빌 게이츠 회장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게이츠 재단은 25일 성명을 발표하고 버핏 회장의 기부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빌 게이츠 회장과 부인 멜린다 여사는 성명에서 버핏 회장과 15년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의 자선 사업 확장 배경에는 지성과 정의감이 넘치는 버핏 회장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50대의 빌 게이츠 회장과  70대의 워렌 버핏 회장은 15년전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함께 컴퓨터 게임을 즐기거나 구호 현장에 자주 동석하는 등 막역한 사이인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버핏 회장의 기부가 다른 갑부들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답: 자선 단체 관계자들은 매우 고무된 모습입니다. 550여개 자선 단체가 가입된 비영리 법인  IS 의 다이아나 아비브 회장은 매우 파격적이라며 버핏의 기부는 규모뿐 아니라 다른 미국인들 특히 이런 선배 갑부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젊은 갑부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앤드류 카네기, 존 락카펠러, 헨리 포드, J 폴 게티, W.K. 켈로그 등 유명한 갑부들이 엄청난 자산을 사회에 환원해 미국인들의 귀감이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21세기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이 선배들의 전차를 밟아 기부 대열에 동참하면서 그 맥을 잇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여부보다 돈을 어떻게 쓰는냐에 달려있다는 말도 있는데요.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이 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사회환원의 중요성과 기부 문화가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