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눈부신 발전의 현장을 재조명하는 오늘의 한국시간입니다. 최근 들어 의술이 발달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노년층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닌데요. 정말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노년층의 사회활동 참여가 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청년들 못지않게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한국 노인들에 관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도성민 통신원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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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거요? 뜨뜻한거요?  네.. 제가 드렸어... 이 아저씨.... 아..네.... 감사합니다.  ”

대학이 모여 있어 젊음의 거리라고도 불리는 신촌. 한강을 지나 신촌으로 향하는 길가, 아담한 3층 건물 앞에 아름다운 실버카페가 있습니다.

“샤이닝 실버카페! 샤이닝은 반짝 반짝 빛난다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샤이닝 실버카페.... ”

1평밖에 안되는 공간이지만 그냥 동네 한 귀퉁이 평범한 구멍가게가 아닙니다.

“노인 직업창출 그 의미에서..하는 거지요. 수익금이 조금 더 많고,. 없으면 우리 수익은 조금 줄고 그런거지요. 그럼요 (용돈은)충분하지요.  5명-5명이요. 시간은 4시간이요. 4시간이지만 준비하고 청소하고 하면.. 5시간 걸려요. 그러믄요, 보람있지요. 여기서 즐거움과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요.”

따가운 여름 햇살을 가리는 파라솔 아래 차를 나누고...카페 앞 긴 의자를 평상 삼아 장기를 두고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인생 70.. 반백의 세월을 잊게 합니다.

“맛있지요. 여기요? 단골이예요,. 단골.. 그..저... 미인들이고.....그렇지요...달게 잡숫는 분.. 달지 않게 잡숫는 분..당뇨병 있는 분.. 이런 분들은 기억해 뒀다가 기분 기호에 맞게 맞춰서 타드려요...“

아름다운 실버카페 앞에 펼쳐진 노년의 여유..이 여유는 젊은이들의 그것과는 분명 다르지만 젊은이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강당을 울리는 음악 소리와 흥겨운 노랫소리... 수업은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이번 수업 교실 강당은 벌써 학생들의 수업준비에 분주합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관. 주말을 앞두고 오늘은 더 많은 회원들이 복지관을 찾았습니다. 

"월요일하고 금요일은 노래교실이 있는 날이구요. 어르신들이 노래교실이 있는 날 굉장히 호응도가 좋으세요. 그래서 기다리시고 그날을 위해서 특별한 외출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매 시간마다 짜여져 있는 수업내용에 따라 1층에서 3층을 오가는 노인들. 식사시간인 오전 11:30분을 즈음해서는 복지관이 더 활기를 띱니다.

"밑반찬이 그게 그것인데...여기는 매일 바뀌잖아요. 매일 메뉴가 바뀌는 것 그게 참 좋아요. 오늘 꼬리 곰탕이 나왔어요. 그래서 만족도에다가...."

서울에는 25개 구청에서는 각기 이런 노인종합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65살을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노인인구는 400만명을 넘어섰구요. 이 가운데 서울에 사는 노인은 70여만명. 마포구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회원은 13600여명.

" 1만3천650분이시구요. 하루평균 1300분정도 이용하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굉장히 많으시죠? 식사만 500분이 하시니까요"

6개월의 수업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강의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까지 알차게 운영하고 있지만 늘 수업 참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더 많습니다.

" 요즘 어르신들이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많으셔서요. 컴퓨터는 지금 접수하러 오시더라도 기초반은 내년 1월에 배우실수 있으시구요. 인터넷이나 홈페이지 활용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기다리셔야 되구요 "

식사를 일찍 마친 어머님들이 오늘은 시원한 그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네요. 카랑 카랑한 목소리가 너무 힘이 있어.. 60대이지요? 하고 물었더니... 일흔하고도 중반의 친구들이라고 하시네요.

" 왜 놀라쇼? 젊어서 그래? 복지관이 이렇게 좋은데에요. ..일허게 좋을 수가 없어요. 난 여기 오픈하고서부터 나왔으니까.. 난 애기보느라 좀 늦게 나왔지...좋지요, 날아가지요.... (웃음)"

뭐가 그렇게 좋으실까요.. 복지관에 오시면 뭘 하시는지...물어봤습니다.

"스포츠 댄스, 에어로빅. 한춤(한국무용) 가요,. 민요, 장구"

요가, 생활체조, 스포츠 댄스.. 몸을 움직이는 운동만을 집중으로 하신다는 힘이 넘치는 에너제틱한 반이라고 소개하시네요.

"다 재미있어...다.. 그럼 다 재미있지.. 그럼....나쁜게 어디있어....에어로빅.. 짜즈댄스... 맷돌체조... (웃음)"

역시 목소리가 가장 크신 분이 이 반의 반장이라십니다. 4반 반장님은 친구들 소개에 신이나셨네요. 4반 친구들의 복지관 생활을 잠시 들여다 보겠습니다.

" 반원들이 너무 다 좋아가지요,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다좋아요... 한달에 한번 우리 4반끼리 회식하지.. 우리 요렇게 4반이예요. 4반.... 4반...직장 다니는 줄 알았대.. 아침마다 새벽같이 나가니까....7시 반에 나가니까...여기에 오면 9시 반되니까.. 그러니까. 직장다니는 줄 알았대.. 그래서 무슨 74이나 된 사람 누가 직장에 오래요? 그랬더니 놀래....무슨 70넘은 노인이 이렇게 젊었냐고..젊었지...,"

이것 저것 재미나고 유익한 수업도 많은데... 4반 어머님들은 어째 공부이야기는 안하시네요..

"여기나오면 기분이 그렇게 좋아...마음이 자꾸 젊어지는 것 같고..난 스포츠 댄스.... 공부하나. 처음에는 中國語 들어갔고 그 다음에...日語 들어갔댔어..그런데 다 1개월도 못하고 KO 됐어,. 어려서 하기 싫었던 공부.. 지금 뭣 할려고..아 진짜...머리가 복잡해서...머리속에 안들어가요,... 머릿속에 스트레스 받아서 늙겠더라고,, 그래서 안해...이제..."

지난세월 부모 봉양하랴~ 자식키우느라 고생많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세상에 사는 것이 사는게 아니지.. 지금은 우리가 젊어서 고생한 것을 후회를 안해.. 왜냐하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날 이런 날이 왔구나,,.어른들 말처럼 초년고생은 꿔서도 하라는 말 뜻을  지금 어른들 말씀이 귀에 쟁쟁해... 고생하고 살았어도 이제 후부분이 좋으니까.. 새끼들 잘 키워놓고...."

배꼽시계가 울리는 정오쯤에는 복지관 1층에 맛있는 냄새가 가득한데요. 오늘은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줄이 꽤나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가요, 춤, 댄스.. 이것을 월요일하고 금요일에 해요. 그러니까 부인네들이 그것을 위해서... 평일보다는 한 100명은 더 나와요."

오늘 점심메뉴는 진한 꼬리곰탕이 나왔네요. 라면값에도 못 미치는 2000원에 불과한 식사 값이지만 늘 따뜻한 진지 한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하시네요

"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오셨을 때 가실 곳이 없어서 오시는 것이 아니라 호텔처럼 최고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고 있구요. 그래서 식당의 인테리어라든지 특별히 어르신들이 최고급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

노랫소리 가득한 3층 교실과는 달리 2층은 아주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멋진 필체가 빛나는 서예교실에는 들어가는 발걸음도 조심스럽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도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어요. 이  서예는 금방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다 잘 쓸 수 있다고 봐요. 13. 처음서부터 배웠으니까.. 잘 쓴다고 그러지요. 집에서야.. 못써도 잘 쓴다고 하지요. 가족이니까.. 보여준다기 보다 ...취미생활도 되지만... 실력을 기른다는 뜻에서 "

조용히 자리를 잡고 명상을 하고.. 먹을 가는 움직임에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 묵필을 쥐고 있으면 마음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잡념이 없어져요...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게 치매예방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나..."

내가 아직 허락하지 않았다 수락하지 않았다 하면.. 복지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은 단연 컴퓨터시간입니다. 일촌 신청에 숫자가 1 또는 2가 찍혀 있어요....그런데 지금....

컴퓨터 기초수업을 마친 어르신들이 홈페이지 활용 수업을 받습니다. 요즘 인기 있다는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배우는 수업인데....

네.. 자 다시 이메일 쓰고 비밀번호 로그인....오늘 고르인 하다가 시간 종료되는 것 같아요. 내 미니홈피가기 클릭해보십니다. 지금 홈페이지가 치우쳐져 있지요. 마우스를 파란줄에 맞춰보세요, 그리고 드래그....

자식들과 손주들과의 대화를 위해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알기 위해 인터넷을 배우고 있지만 온통 영어투성이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키보드 작업이 마음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 몰랐던 것을 컴맹이 조금 말하자면 ‘ㄱ’ ‘ㄴ’을 알다시피 알았으니까... 크게 보람을 느끼죠. 안 쓰면 금방 잊어버릴 것 같아요."

한국의 400만 어르신들이 다 이렇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버문화를 누리는 어르신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 대부분 노년기에 우울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좀 더 활기차게 보내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실제로 활동하시면서 더 건강해 졌다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또 복지관에 갈 수 있구나...한가지 일거리가 생기는 셈이지요. 전에는 집에 있으면 텔레비젼이나 보고 무료하게 시간 보냈는데.. 이제 한군데 일거리가 생긴셈이예요,."

인생은 70부터라는 말, 실감하시나요. 검은 머리에 눈 내리고... 주름 훈장이 세월을 말해주지만 ,,, 아직도 꿈꾸는 소망이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 제가 즐거워하니까.. 자식들도 다 좋다고 하지요. 일 가진 그 자체가 기쁘잖아요,.. 6년전 모습하고 지금 6년 후 모습하고... 지금이 더 젊어졌어....그럼 다 젊다고 그래..... 젊어졌어,,,,.”

열심히 살아온 당신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 그렇지요, 건강하게 즐겁게... 나 사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다른 것 없어요...”

서울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