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지난 15일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북한인권결의안을 다시 통과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결의안은 동생을 중국에서 만났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주민 손정남씨에 대해 생사 확인과 사형 집행을 중지할 것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수연 탈북자 통신원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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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지난 2004년 탈북한 동생 정훈씨를 중국에서 만나 북한 내부 소식을 전한 혐의로 지난 1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되어 공개총살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남한의 가족들이 지난 4월 공개적으로 도움을 호소한 이후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구명운동을 비롯해, 비팃 문타폰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4월 말 북한 측에 서한을 보내는 등 손씨의 구명이 촉구되어 왔습니다.

이번 결의안에 대해 손정남씨의 동생 정훈씨는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남한정부가 해야 될 일을 국제사회가 하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1) 우리 정부가 해야 될 일을 국제사회가 주관이 돼서 지금 하고 있고 당연히 우리 한반도의 주인이 대한민국인데, 대한민국이 이런데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금은 남북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루트도 있고 한데, 전혀 그런 것도 하지 않고. 첫째는 이번 계기가 오히려 북한 인권을 알리는 차원에서 오히려 더 잘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손정훈 씨는 함께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구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국내외 단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와 통일부에 여러 차례 진정서를 제출했음에도 이에 대해 묵묵부답인 정부의 무성의에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2) 이번에 장관급회담도 있었구요, 광주에서 행사도 있었는데, 북한 사람들은 지금 한국 측에다 대고 여러가지 조건부를 걸어가면서 여러 지원들을 받아가는데, 가급적이면 우리가 인권국가이고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북한정부 당국자들한테 당신들 이런 문제를 지켜주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우리가 남북한 교류를 하는데 일정하게 장애가 있다 라는 식으로 한마디만 해주면...

또한 손정훈씨는 북한에 비해 남한 정부는 납북자, 국군포로문제 등 당연히 해야 할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인터뷰3) 전혀 자기 정부다운 정부로서의 자기 할 말을 잘 모르고 있거든요. 와서 남의 나라 국정문제를 떠들었다고 해도 정부 장관들이 나가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말이죠.

손정훈씨는 손정남씨 문제가 국제사회에 부각된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구명운동을 벌여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4) 앞으로 국제사회도 그렇구요, 제가 하고 있는 본부에서 인권문제의 연장선상에서 지금 좀 더 제가 적극적으로 동참을 할 겁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