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4일 ‘납북선원의 납북경위 조사, 생사확인 요구와 송환, 납북가족 피해보상을 위한 위원회 설치에 대한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정 의원은 60명의 납북자 가족들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 탈북자 통신원이 전합니다.

정형근 의원은 청원서에서 ▲납북선원들의 납북경위와 당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 ▲국가기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납북선원들에 대한 추가실태조사와 그들의 생사확인 ▲생사가 확인된 납북선원들의 송환 ▲납북자 가족들의 연좌제 피해조사 및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기 위하 국회 내 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청원서 제출에 앞서 정형근 의원은 13일 납북자 가족들과의 면담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납북자 문제의 해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정형근] “납북이 안됐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저쪽에서는 어떻게 해서 갔는가 경위조사를 정부당국이 하도록 요구를 할 것이고 두 번째는 그분들이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것을 확인하고 세 번째는 우선 만나봐야 하겠고 네 번째는 생환할 수 있도록 송환 조치를 하고 이 네 가지를 단계별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납북자 가족들은 정형근 의원에게 생사확인부터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1969년 동생이 납북됐다는 이종유(67세)씨는 생사확인을 제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유] “생사확인하는 걸 제일 바라고 있는 거지요.”

1987년 1월15일 북한 경비정에 납치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씨의 아내 김태주 씨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김태주] “정부 당국에서 하루 속히 우리 납북자에 대한 일을 진짜 성의 있게 일을 하루속히 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태주 씨는 청원서 제출을 통해 생사확인, 상봉 그리고 납북자 특별법 제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습니다.

[김태주] “생사확인이라든지 아니면 우리가 금강산에서 만날 수 있도록 그런 것도 해 줬으면 좋겠고 특별법도 하루속히 만들어서 우리 납북자 가족들이 조금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양태영(81세)씨는 납북된 아들을 2004년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편지조차도 주고받지 못해 그리움만 더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양태영 씨는 “죽기 전에 한번이라 더 아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양태영] “보고 싶지요. 한번이라도 죽기 전에. 지금 여든이 넘어서 여든 하나인데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만났으면 좋겠어. 보는 것보다도 서로 연락이나 했으면 좋겠어. 편지 왕래라도.”

아들을 만났을 때의 상황을 묻자 “감시원이 있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양태영] “내가 거기서 김정숙 휴양소에서 화장실에 간다고 아들보고 말하니까 갑시다고 아들이 그래요. 같이 가니까 (감시원)이 조르르 따라와. 화장실까지 따라다니는데 어떻게 말을 해. 무슨 말을.”

정형근 의원이 제출한 청원서는 해당 상임위원회 내 청원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돼 가결 여부가 결정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