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 학생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갖고 북한의 인권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김정일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며 ‘반김정일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김춘애 탈북자 통신원이 전합니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2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에 소재한 전북대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 전진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공동결의문] “우리는 북한의 현실과 민중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알려 인류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김정일을 인류공동의 적으로 삼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모든 이 땅의 젊은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反김정일 투쟁과 북한의 인권운동에 나설 것이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한국 사회에 보내는 학생들의 질타는 매서웠습니다.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이복화(명지대 3학년)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복화] “주류의 운동권들과 한국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소위 386이라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진보와 정의를 잘못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반미(反美) 반시장 반세계화 친북이라는 반지성적인 주장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감성적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좌파의 맹목적인 친북성향은 북한 인권 외면이라는 비양심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김익환(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북한통일정책학과) 대표는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애완동물 학대장면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응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애완동물 학대장면에는 분노하면서 북한 동포들에게 가해지는 온갖 독재와 억압에 대해서는 너무나 냉소적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하지만 저는 그 안에서 한 가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동물의 권리까지 이야기하는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참혹한 진실을 깨닫게 될 경우 그 파급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익환] “하물며 동물에게도 인권을 이야기하고 동물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북한의 진실이 북한의 참혹한 진실이 알려진다면 그것을 모르고 북한 정권을 찬양했던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며 그것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은 북한의 진실이 알려지면 알려질 수록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나설 것입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선배들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노력했다면 이제 우리 20-30대 청년들은 가장 극단적인 억압과 통치체제가 자리하고 있는 곳 북한 문제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면서 “북한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들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하기 전까지 선전활동과 주먹밥 나눠주기 운동 등 북한 인권 캠페인을 벌이고 왔다는 전북대학교 1학년 고경진 씨는 ‘북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너희들의 어려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경진] “나와 너의 차이를 보면 나는 남한에 너는 북한에서 태어난 것 뿐인데 너와 나의 차이는 어떻게도 이리도 다른지 안타깝고 반찬 투정을 하던 나의 평소의 모습 부모님께 옷을 사달라고 조르던 나의 행복한 투정이 미안해지기까지 하더라.”

고경진 씨는 북녘의 친구들에게 그래도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고경진]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김정일 절대 정권을 반대하기 위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 행복을 너희에게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어. 나도 이러한 대학생들과 함께 너희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거야. 그러니 제발 너도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아 남아줬으면 좋겠어.”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과거 남한 주사파의 대부로 불렸던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편집위원은 “이제 북한에겐 더 이상 기회는 없다”면서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김정일 체제의 붕괴만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3년 북한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목표로 창립한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는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명지대, 경희대 등 서울과 전북지역 25개 대학교 학생 5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