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5·31지방선거) 남한에서는 지방자치제 단체장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에도 선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의 선거는 오직 조선노동당이 내세우는 입후보자만이 출마할 수 있고 후보자도 선거구에 한사람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투표도 찬성투표만이 허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김기혁 통신원이 전합니다.

북한에서도 반대투표를 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김일성의 일인 지배체제가 형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형식상으로나마 투표함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된 후부터 투표함이 하나로 되었습니다. 입후보자도 한 사람, 투표함도 하나 뿐인 북한에서 반대표를 내는 것은 곧 반역이 됩니다.

한국에 와서 민주선거를 처음 경험하는 탈북자 박경화(2006년 입국)씨는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외에 다른 사람은 생각할 수도 없고 김정일이 싫든 좋든지 간에 무조건 찬성투표를 하게 되어있어 국민들은 이것이 법인가 보다 하고 살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경화] 북한에서는 선거하는 것이 김일성 외에는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없고 그것은 우선적으로 김정일이 좋든 싫든 지간에 무조건적으로 찬성 투표하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법이 그런가 보다하고...

김정일이 내세우는 조선노동당의 후보만이 출마할 수 있는 북한과, 여러 정당의 후보가 나와서 선거유세를 하며 지지표를 호소하는 남한의 선거를 박경화 씨는 대비하여 말합니다.

[박경화] 언론은 자유고 선거 찬성투표 하는 것도 다 각양각색이잖아요. 선거를 하며는 이해관계를 떠나서 어느 사람이 누구를 추천 하던지 간에 나와서 선거유세도 하고 어느 사람을 찬성해 달라 이렇게 연설도 하고 또 어느 사람이 최고다 하고...

박경화 씨는 대한민국 선거는 출마자들이 국민들의 지지표를 얻기 위해서 노래까지 지어서 부른다고 하면서 북한에서 그렇게 하면 당장에 정치범으로 매장 되는데 자유가 보장되는 남한의 민주주의 선거는 정말로 참다운 선거라고 자기의 심정을 토로 했습니다.

[박경화] 당신이 최고야 노래에다 지금 찬성할 후보자의 이름을 넣고 노래까지 부르는데 북한에서는 그렇게 하면 큰일 나거든요. 뭐 정치적으로 매장 되거든요.

또한 자유가 넘쳐나는 남한의 선거와는 달리 북한에서는 자기가 속해있는 선거구에 출마한 입후보자에 대해 무조건 찬성 투표해야만 되고 처음에 공민권을 받고 첫 선거에 참가했을 때 두렵고 무서웠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박경화] 응당 해야 되고 무조건 하니까 선거분구에 들어가 가지고 줄서서 앞에서 들어가서 공민증도 대조하고 쭉 들어가 가지고 인사하고 종이쪽지로 저는 처음에 할 때는 몰랐어요. 거기 들어 갈 때는 어리 벙벙 해가지고 심장도 뛰고 하니까 들어가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찬성함에다 넣고 인사 하고 쭉 나오면 그것이 그저 의무인가 하고 생각했지요.

탈북자 한명희(2006년 입국) 씨는 북한은 김정일에게 충성하는 노동당 대표들만 선거에 출마 할 수 있지만 남한은 국민이 좋아하는 사람, 국민들을 위해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있고 선거 방법도 국민들이 마음껏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자유로운 선거라고 평가 했습니다.

[한명희] 국민이 좋아하는 사람을 뽑잖아요. 국민들을 위해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가지고 국민들이 권리대로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잖아요.

북한에서 김정일 한사람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이 다 같이 잘사는 그러한 정치를 펴기 위해서는 선거부터 민주주의적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고 하면서 북한 땅에 하루빨리 민주선거의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명희 씨는 이야기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