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화제가 되는 쟁점과 현안을 살펴 보는 미국은 지금입니다.  17일자 뉴욕타임스 신문은 사상 유례없는 경제성장의 여파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면서 세계 관광업계가 머잖아 중국인들에 맞춰 재편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문: 이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도 중국인들의 대규모 관광여행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하지요.

답: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의 수는 지난 5년 간 매년 38% 증가해 세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1995년에만 해도 450만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해외여행자 수가 지난해 3천1백만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계속될 경우 그 수는  2010년까지는 최소한 5천만, 2020년에는 1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관광회의에 참석한 여행전문 잡지 <자카트>의 발행인인 팀 자카트씨는 인구 13억의 중국에서 중산층은 곧 전체 인구의 10%를 넘는 1억5천만명에 달하게 되고 신흥부자들 역시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서기 시작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그 경우 이들은 마치 쓰나미처럼 세계 곳곳을 휩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지난해 해외여행을 한 중국인이 3천1백여만명이라고 했는데, 미국에는 얼마나 왔습니까.

답: 워싱턴 시내나 뉴욕의 맨해튼 등 도시에서는 거의 매일 대형 버스를 타고 단체로 시내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눈에 띌 만큼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 관광차 온 중국인은 50만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6개 나라는 일본과 베트남, 한국, 러시아, 태국, 미국 등이지만 미국은 아직은 중국인들에게 개발되지 않은 관광 행선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미국을 중국민들에게 관광허가 대상국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돈이 있더라도 미국 관광을 하기가 아직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문: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하고 있는지요.

답: 미국은 인구 13억의 중국이 무역 외에 관광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방정부와 주 정부 차원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조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선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2004년 12월에 중국 정부와 관광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 각서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05년 안에 미국을 여행 허가대상국으로 지정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국무부는 지난해 1월  중국인들에 대한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습니다.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미국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나름대로 부심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사관측은 홈페이지에서 `미국은 여행이나 공부, 사업 목적 등으로 미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에 친구나 친지가 없더라도 당신이 정말로 여행자이고, 일시적으로 머문 뒤 중국으로 돌아올 것임을 영사에게 확인하면 미국에 관광하러 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문: 얼마 전에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관광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적이 있죠.

답: 그렇습니다. 연방정부 뿐 아니라 주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등은 중국에 관광청을 두고 있는데, 이들 기관은 현지에서 중국인들에게 관광명소 등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지난 11월 직접 중국을 방문했는데, 영화배우로서 중국에 인기가 높은 점을 활용해 캘리포니아 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미국 관광업계도 외국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역사유산 관광'인데요, 미국의 역사와 예술, 정치, 종교 등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 볼 수 있도록 일정을 꾸미는 관광을 말합니다.

가령 중국인들의 경우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그들의 조상들이 건설한 금문교를 직접 보면서 당시 공사와 관련한 일화를 듣고, 미국 내 주요 도시에 빠짐없이 있는 중국인 마을 (차이나 타운)을 살펴보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밖에 직접 중국과 관련이 없더라도 미국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워싱턴과 필라델피아 등이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문 : 그렇지만 미국은 유럽과는 달리 아직 중국인 관광객들의 대규모 유입에 대비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없지 않은데요.

답: 중국 관광회의소의 왕핑 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세계 각국은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관광산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적 차이 등을 배려하면서 중국인들을 유치할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 회장은 특히 유럽은 중국인들의 필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지만 북미는 그렇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왕 회장은 한 예로 호텔 등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에 중국어 서비스가 부실하고 객실에서는 중국인들이 좋아 하는 차를 마실 더운 물 등 아주 간단한 서비스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980년대에 일본인들이 대거 해외관광에 나섰을 때를 보면, 당시 유럽 등 각국의 호텔들은 객실에 일본식 슬리퍼와 목욕 가운을 비치하고 일본어 텔리비전 채널을 준비하는 외에 일본어를 하는 직원을 배치하는 등 서비스 내용을 크게 개선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매년 관광으로 5천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관광대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노다지'를 앞에 두고 결국 적절한 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