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의 대북한 몽골발언에 대한 일부 탈북자들의 반응을 서울에 있는 [김춘애]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몽골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9일 오후 울란바토르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북한에 “원칙없이 양보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건없이 북한에 제도적, 물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많은 양보를 하려고 한다”는 발언을 두고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비밀리에 북한에 5억불을 송금했듯이 “국민 동의없이 일방적 퍼주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서부터, 지난해 6자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전력지원을 하겠다는 이른바 ‘대북 중대제안’처럼 교착상태에 있는 6자 회담을 풀기 위해 “북한에 새로운 중대제안을 염두에 둔 것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탈북자 망명 수용 등 인권 문제를 앞세워 북미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북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등 노 대통령의 발언배경에 대해 논란이 분분합니다.

탈북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관련 발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북한에서 정치장교를 했던 김영대(가명, 98년 입국)씨는 “지금까지 무엇을 양보 안 했느냐”면서 “앞으로 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대] “지금까지 무엇을 양보 안 했는지 지금까지 무엇을 도와 안줬는지 심지어 국민들로부터 퍼주는 정부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도와주었는데 앞으로 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며 특히는 제도적으로 양보하겠다는 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건지 도대체 이게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걸 모르겠어요.”

강주희(가명, 2001년 입국)씨는 “북한에 조건 없이 지원을 하겠다고 한 것은 국민들을 무시한 것으로 본다”면서 적어도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같은 걸 내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강주희] “지금까지도 북한에 대해서 조건없이 대가없이 많은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외국에 나가서 북한에 조건없이 지원을 해주겠다고까지 이야기 한 것은 한국의 모든 국민들을 다 무시한 것으로 봐요 저는. 한국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납북자 문제, 국군포로 문제 이것 때문에 마음 아프고 그 가족들이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걸 하나도 내걸지도 않고 그런 걸 다 배제하고...”

특히 탈북자들은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불신을 제거하는 게 상대방과의 대화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 북한은 소위 말하는 남침로인 개성과 금강산을 열었고 때문에 우리도 조금 믿음을 내보일 때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김영대 씨는 개성과 금강산을 일부 열었다고 해서 북한이 남침 의욕까지 버렸다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영대] “그 사람들은 그래요. 개성과 금강산은 현실적으로 돈 벌기 위한 문제이지 우리에게 남침을 안 하겠다. 이런 담보를 뜻하는 건 아니거든요.”

김 씨는 북한은 “이제라도 자기 체제에 위험 신호가 들어오면 개성과 금강산을 바로 차단할 수 있고 영토가 북한 땅에 있으니 얼마든지 자기 소유로 만들 수 있다”면서 “지금은 이해관계가 있고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노 대통령이 “개성공단 열어놓고 금강산 열어 놓은 것을 가지고 북한이 남침야욕을 버린 것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정말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 협회 허광일 회장은 북한의 실정을 너무 모른다면서 대통령의 판단 능력을 개탄했습니다.

[허광일] “북한이 바봅니까. 북한이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50년 동안 남한을 적화하겠다고 300만 주민을 굶겨죽이면서까지 대남적화 통일사업을 준비 했겠습니까. 그 뒷면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어떤 남침계획이 주도 세밀한 계획이 있었을 거예요. 저는 정말 대통령이 이렇게 현실 판단을 정말 너무도 허망하게 하는 데 대해서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편 김영대 씨는 그동안 화해와 협력의 미명하에 조건없이 대북지원을 한 결과 돌아온 것은 한국내 친북반미 세력의 장성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영대] “우리는 북한에 물질적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가하면 그 사람들은 이쪽에다 대고 미군철수를 비롯한 자기네 이적단체들을 동원해서 친북과 반미를 더 많이 외쳤고 많이 도와주면 반미와 친북이 적어져야 되는 것 아니예요. 근데 도와주는 만큼 이쪽에서 그게 많아지고 있거든요.”

탈북자들은 국민통합을 추구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