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2003년 입국, 32세)씨는 오는 5월 4일로 예정된 ‘탈북 어린이 돕기 자선 음악회’ 준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5월은 남한 어린이들의 축제인 ‘어린이 날(5일)’이 있는 달. 김철웅 씨는 어린이들의 축제를 맞아 “북한과 중국에서 동심을 빼앗긴 탈북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로하며 통일의 꿈나무들에게 축제를 열어주고 싶어” 음악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합니다.

또한 탈북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을 바로 잡고자 하는 의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1] “우리 애들이잖아요. 우리가 오빠 형 내지는 아버지 엄마가 돼 가지고 그런 애들을 보듬어야 되는데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찌보면 통일의 꿈나무와 같은 정말 종자같은 아이들인데 이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그래서 첫 의지는 그것 때문에 시작을 하게 됐어요.” 주된 초청대상자는 수도권에 있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학생들로 김철웅 씨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약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을 위해 주최 측은 이미 좌석 100석 가량을 별도로 마련해 놓았습니다. 사실 김철웅 씨는 탈북 아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자신 또한 정착과정에 놓여 있었던 만큼 탈북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진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체성의 혼란, 학교부적응, 외로움 등 탈북 아이들이 남한 사회 정착과정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여러 통로를 통해 들으면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던 중 자선음악회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 것입니다.

김철웅 씨는 “한국 분들이 탈북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탈북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2] “(탈북) 애들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그럴 필요 없이 지금 여기에 있는 자기 아이들을 대하듯이 대하면 그러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들도 따라 오게 될 것이고 또 우리 사랑을 그대로 전할 수도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조금 (사랑이) 결핍되어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을 참 많이 느끼고 있었어요.” 좋은 취지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김철웅씨. 하지만 자선음악회 준비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3] “요즘엔 그 생각 때문에 밤에 잠도 안 오고 밥 맛도 없어요. 그래서 그런 거와 함께, 내가 나중에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벌여놓고 고생하냐 이런 생각도 드는 데요 당연히 고생이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도 내 아이들을 내가 지키는 부모의 심정으로 생각한다면 정말 이런 일을 통해서 또 우리 애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면 고생 정도가 고생이겠습니까.” 때문에 김철웅 씨는 오늘도 협찬과 1천9백석에 이르는 좌석표 예매를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김철웅 씨와,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뉴월드 팝스 오케스트라’, 색소폰연주가 이영진, 가수 성시경 씨가 출연해 남북 음악인들의 화합 무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노래뿐만 아니라 김철웅 씨가 편곡한 ‘아리랑 소나타’ 그리고 북한 노래인 ‘다시 만납시다’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4] “편곡을 했습니다. 편곡을 한 곡을 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겁니다. 그 협연을 한 자리에서 참 아리랑을 들으면서 또 한번 우리 민족이 하나 돼야 된다는 절실함을 느끼게 될 것 같고요 제일 마지막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팝스오케스트라와 출연진 전원이 같이 부를 거예요.” 김철웅 씨의 현재 목표는 “공연 수익금 5천만 원을 탈북 아이들 위해 기부하는 것”. 그러나 “목표치에 미달 되더라도 수익금에 깃든 사랑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 행사를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연례행사로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5월 자선음악회가 끝나면 곧바로 가을에 있는 대전 팝스오케스트라와의 전국 순회 공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김철웅 씨.

[인터뷰5] “제주에서 평양까지라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가질 예정입니다.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서 각 지방마다 우리 아리랑을 또 우리의 북한 민요들을 (연주) 함으로써 통일의식을 통일 문화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까 해가지고 10월에 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의 하루 해는 짧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