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계속 줄어들던 외국인 유학생의 미국 대학원 진학이 올해 다시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윤국한 기자로부터 들어봅니다.

******

- - 먼저 실태가 어떤지 부터 설명해 주십시요.

윤-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비영리 단체인 미국 대학원협회는 최근 미 전역의 대학원을 상대로 올 가을학기 외국인 유학생 진학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오는 가을학기 대학원 진학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는 외국인 수는 9/11 테러사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2004년의 경우에는 무려 28%가 줄었고, 2005년에도 5%가 줄었습니다.

이런 감소세가 이번에 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대학원협회는 비록 올 가을학기 입학 예정자가 11% 늘긴 했지만 지난 몇 년 간 크게 줄어든 수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04년의 경우를 보면 유학생이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미국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 수는 각각 45%와 28%나 줄었습니다.

- - 지난 5년 간 학생 수가 이처럼 계속 준 이유는 무엇입니까.

윤- 2001년 발생한 9/11 테러사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시 여객기 납치 테러범 대부분이 유학생 비자로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학생에 대한 미국 정부의 비자 발급이 상당히 까다로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외국인 유학 희망자들이 진학하려는 학교로 부터 입학허가를 받고도 비자 발급이 늦어지는 바람에 유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9/11 테러범들이 속한 중동지역 유학생들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비자 거부나 발급 지연이 더욱 심한데다 이 지역에 대한 미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인해 유학생 수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줄었습니다.

- 이같은 추세가 올해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무슨 이유인지요.

윤- 대학원협회는 미 연방정부와 각 대학들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 규정을 크게 완화해 외국인 학생들의 등록과 관련해 가장 큰 장벽을 낮췄습니다. 특히 부쉬 대통령은 미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국인 학생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한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다짐했습니다.

각급 학교 차원에서도 재정수입 증대와 고급 연구인력 확보 등을 위해 입학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인터넷 접수와 관련 인력 증원 등으로 지원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크게 개선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등록금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는 비용은 매년 150억달러에 이르며,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서비스 부문 수입 가운데 다섯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따라서 외국인 유학생 감소는 미국으로서는 연구활동 부진과 새로운 기술 개발 및 혁신의 감소 외에 엄청난 수입원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올해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과 관련한 나라별 통계가 있는지요.

윤- 유학생 수 증가는 인도와 중국에서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무려 23%가 늘었고 다음이 중국으로 21% 입니다. 그밖에 중동지역은 4%, 한국은 3%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2004년에 각각 45%와 28%가 줄었는데, 이 두 나라는 사실상 미국 내 유학생 수 증감 여부를 결정짓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별 대학원 진학 외국인 학생 순위는 미국의 학부에 진학하는 국가별 유학생 수와 거의 일치합니다. 2005년 통계를 보면 미국 대학 유학생은 인도가 가장 많고 다음이 중국, 이어서 한국 일본 캐나다 대만 순입니다. 이들 여섯 나라는 미국 전체 유학생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올 가을에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는 유학생들을 전공분야별로 살펴 보면 공학이 17%로 가장 많고 다음이 생명과학으로 16% 입니다. 이어 물리학과 사회과학이 각각 10%, 경영학 7%, 인문학 4%, 교육학은 3%의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