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문사학, 서강대와 연세대 그리고 고려대학교등에서 수학하고 있는 20여명 탈북대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탈북자종합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토론회소식을 서울에 있는 [김기혁]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새 생활 체험활동’과 ‘탈북 대학생 영어학습 지원’ 등을 통해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는 탈북자종합회관 (관장 주선애)이 최근 <탈북 대학생과 통일>이라는 주제로 ‘탈북대학생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종합회관 주선애 관장은 앞으로 통일 일꾼이 되어야 할 탈북 대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습니다.

[주선애] “탈북대학생들이 여기 와서 방향 없이 공부를 하면 자꾸 이제 여기 남한 사람들에게 뭔가 열등의식을 느끼기가 쉽고 방황하기도 쉽고 무엇보다도 이분들에게는 어떤 비전이 있어야 될 것 같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통일의 일꾼이 되어야 하잖아요.” 격려차 세미나 장을 방문한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대표는 “여러분들이 북한 재건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아 도래할 것 같다”면서 탈북대학생들이 “내일의 북한, 통일된 한국을 설계하는 데 초석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동복] “그래서 바라기는 여러분들이 지금 아직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 여러분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서 여러분들이 여기서 경험을 통해서 또 연구와 학습을 통해서 체득한 자유와 민주와 또 진정한 의미의 민족감정 이런 것을 가지고 지금 피폐할 대로 피폐해 있는 북한을 다시 재건해서 북한의 2천3백만 동포들이 그야말로 다시 햇볕을 보고 살 수 있는 그날이 되도록 여러분들이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아 도래할 것 같다 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격려사에 이어 탈북대학생들의 발제가 시작됐습니다.

<통일과 개성공단>, <통일과 통일비용>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를 맡은 탈북대학생 최윤철 (연세대), 김성일 (연세대)씨는 탈북 대학생들이 남북한의 사회 문화적 이질감을 줄이는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최윤철 씨는 한국에 와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최윤철] “우리도 여기 와서 남한에 와서 생활하면서 적응하면서 참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저도 올때 처음 가졌던 생각은 똑 같은 언어를 쓰는데 무슨 문화 차이가 있겠냐 했는데 실지 체험을 해보니까 엄청난 큰 문화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개성공단이 희망적으로 발전해 한국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하려고 할 때 문화적 차이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탈북대학생들이 이 차이를 완화시키는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성일 씨는 “통일이 될 경우 가장 큰 비용은 남북한 국민들의 가치관의 차이를 줄이는 데 드는 비용일 것”이라면서 “탈북 대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이런 차이를 줄이는데 활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성일] “저는 남북한을 통일하면서 제일 큰 비용이 드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면은요 공장을 짓거나 인프라를 건설하거나 해외 채무를 갚거나 이런 데 돈이 안 들어 간다고 생각해요. 상대적으로. 어디에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가는가. 사람들의 세계관의 차이라든가 사고 방식의 차이, 의식의 차이를 없애는데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가요.” 세미나에 참석한 문희철 (2000년 입국, 서강대)씨는 “옛날부터 이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구와 토론을 통해 통일 이후의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철희] “그렇지요. 서로 몰랐던 것을 같이 나누고 서로가 알아가는 계기가 되니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봐요.” 하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통일 문제 뿐만 아니라 현재의 북한 실상에 대해서도 매우 관심이 낮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철희] “느끼지요. 대학에선 무슨 서해교전이나 그런 문제도 보면 그다지 관심도 없고 북한에 대한 신문에 실리고 실상에 대한 실화가 실려다 거기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토의하는 친구들은 거의 1%정도에 불과하지 않고 거의 한 두 명이나 관심을 가져주고 그런 상황이니까요 되게 많은 문제점이 있지요.” 한편 발제가 끝나고 가진 토론에서는 <개성공단> 문제로 한동안 논쟁이 붙기도 했습니다.

‘개성공단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개성공단과 그 지구의 많은 북한인들에게 남한과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인식전환과 북한의 경제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주장과 ‘김정일 독재정권이 있는 한 개성공단의 긍정적인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기도 했습니다.

주선애 관장은 “중단시키지 않으면 논쟁이 계속될만큼 탈북대학생들의 정열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면서 앞으로 “모여서 토의하고 또 스스로가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 뭔가가 잡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주 관장은 “통일의 일꾼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계속 이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에 다니고 있는 탈북대학생 2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