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히스패닉 인구가 날로 증가하면서 이들이 미국사회에 제대로 기여 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 여러 사회적 대안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히스패닉의 낮은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교육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이민 정책의 우선 순위를 고등 교육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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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히스패닉 인구가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어느정도나 됩니까?

기자: 라틴 아메리카 출신으로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히스패닉은 현재 미국 전체 인구의 14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흑인을 따돌리고 미국내 최대 소수 인종으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입니다. 연구 학자들은 ‘라티노’라고도 불리는 히스패닉의 인구가 2030년에는 미국 인구의 25 퍼센트를 넘어서 백인과 함께 명실 상부한 미래 미국 사회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히스패닉의 연령이 대체로 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노동이 가능한 인구 비율은 훨씬 더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평균 연령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워싱턴에 있는 민간 연구 기관 ‘미국내 히스패닉을 위한 전국 연구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패닉의 평균 연령은 27세로 백인을 합한 다른 모든 인종의 평균 연령인 39세보다 무려 12살이나 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기관의 의장을 맡고 있는 마타 티엔다 (Marta Tienda) 프린스턴대 사회학 교수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인구 감소 문제로 큰 우려를 보이는것과는 달리 미국은 젊은 히스패닉으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히스패닉이 갖는 큰 잠재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티엔다 교수는 노령화 추세에 접어든 미국 사회에서 젊은 히스패닉들은 은퇴하는 백인들의 일자리를 대신할 중추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력 결핍을 막아줄뿐 아니라 고령 인구의 증가로 여러 사회 보장 프로그램이 위협받는 이때에 경제적 측면에서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 그런데….일반적으로 히스패닉 하면 학력 수준이 낮고 몸으로 때우는 저임금 업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들이 학력이 높은 중상위층 백인들의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한데요. 전문가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 대부분이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여러 대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큰 제안가운데 하나가 히스패닉에 대한 교육 투자를 증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가하는 히스패닉 인구가 결국 미래 미국의 국내 생산과 국제 경쟁력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데 이들에 대한 교육 투자가 너무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텍사스 대학의 경제학자인 스테핀 트레조 교수는 미국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있다며 히스패닉에 대한 교육을 증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레조 교수는 21세기 경쟁 사회의 성공여부는 이제 교육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 전체가 그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히스패닉에 대한 교육 투자는 손해가 아니라 미국을 더욱 부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란 얘기이군요. 그런데 이런 의견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보수 성향의 이민 단체와 학자들은 히스패닉들에게 단순히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고 해서 장미빛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제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민간 단체 ‘이민 연구 센타’의 존 킬리 대외 담당 국장은 학력 수준이 낮은 대부분의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미국에 도착한 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바로 돈을 벌려고 하지 고등 교육을 받지 않는다며 이들의 자녀 역시 부모의 전차를 그대로 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를 따라 이민온 자녀들 역시 높은 수준의 미국 교육을 따라 잡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키리 국장은 결국 히스패닉 이민자가 미국의 평균 교육 수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몇 세대를 지나야 한다며, 빠르게 노령화되는 미국의 노동 시장을 히스패닉이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럼 반대 단체들은 대안으로 어떤 방법을 제시하고 있나요?

기자:  키리 국장은 히스패닉에 대한 교육 기회는 늘려야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키리 국장은 그 일환으로 미국 이민 정책의 우선 순위를 고등 교육을 받았거나 그런 교육이 가능한 이민자에게 줘서 국내 고임금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프린스턴대학의 티엔다 교수는 불법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미국내 유입은 끊이지 않고 있고 인구는 증가하는데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매우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