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 탈북자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만행 실태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뮤지컬을 제작해 공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은 북한의 인권에 대해 침묵하는 한국의 공식적인 정책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3월 15일로 예정된 이 뮤지컬의 공연을 취소하기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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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기자가 연습장을 찾아간 날 저녁, 출연진들의 연습 첫 장면은 북한 노동당 대회의 장관을 되살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풍자적인 노래 가사는 집권 공산당이 항상 주민들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을 배반하는 자는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수 십명의 출연진은 현재 ‘요덕스토리’라는 제목의 뮤지컬 공연 연습에 한창입니다. ‘요덕스토리’는 북한에서 조그만 정치적 범죄를 저질러도 전 가족이 끌려가는 곳으로 인권 단체들이 말하는 정치범 수용소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한국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받은 뒤 가족과 함께 요덕 수용소에 수감된 북한의 공훈 무용수 강련화입니다. 강련화는 후에 잔혹함과 기아, 절망의 음울한 뮤지컬 배경 속에서 수용소 경비원들로부터 온갖 고문과 성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합니다.

이 뮤지컬을 제작한 작가며 감독인 정성산 씨는 11년 전 한국으로 망명하기 전에는 북한에서 영화를 제작했었습니다.  정 감독은 [요덕스토리]의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북한 주민들의 실제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성산 감독은 한국의 관객들이 북한 주민들의 참담한 실상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정 감독은 한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늘리기 위해 급급한 나머지 공산 정권하에서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신음하고 있는 지를 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이 같은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6년 전 당시 북한 지도자 정일 국방 위원장과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북한에 대한 일반 한국인들의 정서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여러 영화와 주요 휴대 전화 광고는 북한을 따뜻한 먼 친척과 같은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북한과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으며,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북한의 인권 기록에 대한 공개적인 담론을 제지하고 있습니다.  정 감독은 ‘요덕스토리’의 공연을 중단시키려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전화를 통해 계속 괴롭힘을 받아왔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정 감독은 그 같은 괴롭힘은 오히려 이 작품에 대한 헌신을 더해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감독은 이 뮤지컬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담보로 내놓겠다는 계약서를 쓰기도 했다면서 이 뮤지컬을 영화로 제작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 임재청 씨는 수용소내 여자 재소자를 사랑하다가 결국 그 자신 수용소에 갇히는 몸이 되는 요덕 수용소의 경비 대장역을 맡고 있습니다. 임 씨는 요덕스토리가 북한에 대한 자신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말합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북한에 대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임재청 씨는 지적합니다.  임 씨는 이 뮤지컬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면서 이 뮤지컬을 본 한국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이 북한에 대한 의식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이날 저녁 연습이 끝나면서 일부 피로에 지친 출연진들은 이 뮤지컬의 내용에 감정이 북바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연습실 벽면의 걸려있는 벽화는 출연진을 계속 고취시켜 더욱 열심을 노력하도록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벽에 걸린 한 슬로건은 출연진들에게 요덕스토리 공연을 통해 프랑스 혁명 전에 민중의 참상을 그렸던 [레미제라블]의 한국판을 보여주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요덕스토리’ 공연을 못마땅해 함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은 오는 3월 1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릴 예정입니다.

 

(영문)

A North Korean defector is staging a musical in South Korea, depicting what he says is a realistic display of the cruelty found in a Northern prison camp. The show is a jarring contrast to South Korea's official policy of silence about human rights in the North, and, the South Korean government would rather it not be staged.

The opening scene of this evening's rehearsal calls to mind the pageantry of a North Korean party rally. But satirical song lyrics warn that the ruling communist party is always watching - and that those who betray the regime will die.

The several dozen performers are rehearsing the musical entitled "Yoduk Story" - named after the prison camp where human rights organizations say entire North Korean families are sent for even minor political crimes.

The story's main character is Kang Ryun Wha, a North Korean dancer who is sent to Yoduk camp after being falsely accused of spying. She is later tortured and raped by prison guards, against a dark, operatic background of cruelty, starvation, and despair.

Writer and director Sung Jeong San made films in the North before defecting to South Korea 11 years ago. He says the story, although fictional, is a realistic depiction of actual North Korean experiences.

Sung says South Korean audiences need to think about the grim realities of the North. He says many in the South are distracted by their wealth, and forget how much people in the North suffer at the hands of the government.

To be sure, young South Koreans are not used to seeing such a stark depiction of North Korea. Since a historic summit between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Il and then-South Korean President Kim Dae-jung six years ago, popular sentiments have been directed in the opposite direction. Several successful films and a major mobile phone advertising campaign have depicted North Korea as a warm but distant relative.

South Korea is seeking reconciliation with the North, and discourages public discourse on Pyongyang's human rights record. Sung says he has been harassed over the phone by South Korean government officials, who have tried to prevent the production from going forward.

Far from being discouraged, Sung says the harassment has strengthened his dedication to the project. He says he responded to financial difficulties facing the show by signing over one of his kidneys as collateral for a loan. He says plans are underway for an eventual film version.

Actor Lim Jae-chung portrays the chief guard at Yoduk, whose love for one of the inmates eventually turns him into a prisoner as well. He says the story has opened his eyes about the North.

  Lim says young Koreans do not have the memory about North Korea that their parents and grandparents have. He admits he very seldom thought about the conditions in the North before taking part in the show - and says he hopes other South Koreans who see the show will experience the same change in awareness.

The emotional subject matter, combined with fatigue, takes its toll on the actors, some of whom are in tears by the end of the evening's rehearsal. Murals on the rehearsal room wall remind them to keep their spirits up and work hard. One banner calls on actors to help the show become Korea's version of "Les Miserables," which depicted the misery of the common people in pre-revolutionary France.

Despite official displeasure, "Yoduk Story" is due to open here in the South Korean capital on March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