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은 미국의 경제 제재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북핵 6자 회담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28일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기자 회견을 통해 그같이 밝히면서, 미국의 제재에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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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은 북한은 미국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는 조건으로 언제라도 북핵 6자 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백남순 외무상은 미국이 북한의 불법 활동을 이유로 최근 북한에 대해 경제 제재를 부과한 것은 아무런 정당성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또한 북한은 경제 원조와 안전 보장을 댓가로 자체 핵 계획을 폐기하기로 다짐했던 지난 해 9월의 6자 회담 공동 합의를 지킬 결의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미국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이 미국 달러화 위조와 다른 불법 금융 활동에 관여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습니다. 지난 해 미국은 불법 활동에 연루된 마카오의 한 은행과 북한 회사들에게 제재 조치를 부과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그같은 제재 조치가 해제되기 전에는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은 이번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의 그같은 주장은 사실상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음모라는 기존의 북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한편, 남한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북한은 단지 불법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경제제재를 둘러싼 분규를 해소하기 위해 취할 필요가 있는 조치들을 자발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장관은 북한이 위조지폐를 제조하고 유통한 사실이 없다면 스스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북한측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 스스로 취할 일이 있으면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반장관은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 1월 중국 방문과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4월 미국 방문으로 6자 회담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낙관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 장관은 6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가 잘 해결되면 6자 회담의 틀을 항구적인 동북아 다자 협력기구로 승격 발전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