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필리핀인들은 무혈혁명으로 독재자를 쫒아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는 필리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피플 파워'로 불리는 민중혁명이 있은 지 20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은 여전히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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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피토 아퀴노씨는 군사반란 소식을 듣자 곧바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 때가 1986년 2월22일 초저녁, 경찰국장과 국방장관이 1965년 이래 혹정을 펴온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와의 결별을 발표한 순간이었습니다. 마르코스의 철저한 비판자인 가톨릭 대주교는 필리핀인들에게 저항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닐라의 EDSA 고속도로에 모일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주부와 학생, 수녀, 부자와 가난한 사람 등 수십만명이 모여 정부군의 탱크에 대항해 인간방패를 이뤘습니다. 아퀴노씨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사람들은 군인들이 무장하지 않은 자신들에게 사격을 가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합니다. 아퀴노씨에게 이 일은 필리핀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반전이었습니다.

그의 형인 야당 지도자 베니뇨 아퀴노씨는 이보다 3년 전 정부군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나흘 간의 대치상태 끝에 결국 민중이 승리하고 마르코스와 그의 가족은 해외로 도피했으며, 20년 간의 독재정치는 끝났습니다. 지금은 국회의원인 아퀴노씨는 일반의 오랜 분노와 변화에 대한 열망이 합쳐져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많은 필리핀인들은 여전히 변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마르코스 독재정치의 특징이었던 부패와 특혜가 정치에 만연해 있습니다. 어느 정권도 투자를 장려하고 세수를 늘리면서 엄청난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 법적 개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다수 국민은 가난하며, 높은 실업률로 인해 수백만명의 필리핀인들이 주로 노동 일을 찾아 해외로 떠났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전도유망했던 경제는 지금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하는 수준이고, 높은 범죄률과 공산주의자들의 저항활동은 계속 골치거리로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주적 기구들이 복구되긴 했지만 작동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와이대학교의 필리핀 정치 전문가인 베린다 아퀴노씨는 필리핀에서 사라진 것은 마르코스와 그의 측근들 뿐이라고 말합니다.

아퀴노씨는 마르코스가 계엄령에 의한 통치수단으로 활용했던 기구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부패한 이런 기구들이 폐지되지 않은 만큼 상황은 과거와 똑같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피플 파워'는 인기없는 지도자를 대규모 시위로 몰아내기 위해 법절차를 쉽게 포기하는 이른바 `급속한 민주주의'라는 유산을 남겼다고 말합니다. 필리핀인들은 2001년에는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부패혐의에 대한 탄핵재판이 실패로 돌아가자 시위를 통해 그를 몰아냈습니다.

에스트라다의 뒤를 이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부패와 선거부정 혐의와 관련해 아로요도 몰아내려 하고 있으며, 수도 마닐라에는 쿠데타 소문이 무성합니다. 필리핀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미리엄 코로넬 페레르씨는 아로요에 반대하는 봉기의 여건은 성숙했다면서, 하지만 필리핀인들은 이제 피플 파워를 통한 혁명에 지쳐있다고 말합니다.

페레르씨는 사람들은 아무런 보장없이 정치지도자를 교체한다고 해서 오래 기다려온 변화가 오지는 않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에 의존하는 데 대해 좀더 주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21일 또다른 민중봉기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필리핀을 극도로 불안정한 나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퀴노 의원은 필리핀인들이 진정으로 국가재건을 바란다면 1986년의 사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퀴노 의원은 당시 사람들은 사심없이 단결했고 사기도 높았다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일체감을 형성하며,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필리핀인들은 이번 주에 20년 전의 민중혁명을 기념하는 여러 기념행사를 벌일 예정이며 여기에는 수만여명이 참석해 첫번째 피플 파워의 정신을 기릴 것입니다.

(영문)

In February 1986, Filipinos astonished the world by ousting a dictator without bloodshed, an event heralded as a new beginning for the Philippines. But 20 years after the so-called people power uprising, there is disappointment and frustration at where the country is headed.

When Agapito Aquino heard news of a military mutiny, he immediately swung into action. It was the early evening of February 22, 1986, and the country's police chief and defense minister had just announced they were breaking away from Ferdinand Marcos, who had harshly ruled the Philippines since 1965.

The city's Catholic archbishop, a staunch critic of Marcos, appealed for people to gather at Manila's EDSA highway, to protect the rebels.

Hundreds of thousands of Filipinos came - housewives, students, nuns, priests, the rich and the poor - creating a human shield against government tanks. Aquino recalls the night.

"We were counting on Filipinos not shooting unarmed Filipinos," said Aquino.

For Aquino, it was an unexpected turn of events in the country's struggle for justice and democracy. His brother, pro-democracy opposition leader Benigno Aquino, was killed by government troops three years before.

After a four-day standoff, the people won. Without bloodshed, Marcos and his family fled the Philippines - ending 20 years of repression.

Aquino, now a congressman, remembers what made it all happen. "It was a combination of the outrage of the people, long-time anger and the real desire for change," he said.

But 20 years later, many Filipinos say they are still waiting for that change to happen. The corruption and patronage characteristic of the Marcos dictatorship pervade today's politics.

And no government has been able to make the economic and legal reforms needed to encourage investment, increase tax collection and narrow that vast gap between the country's rich and poor.

The majority of the population is poor. High unemployment has forced millions of Filipinos to work overseas, mostly as manual laborers.

The economy, which 50 years ago was one of the most promising in Asia, is now among the poorest. And the country continues to suffer from a high crime rate and a violent communist insurgency.

While the Philippines restored democratic institutions, political analysts say it failed to make them work.

Professor Belinda Aquino is an expert on Philippine politics at the University of Hawaii.

"Only Marcos and his cronies were taken out. The institutions that were his instruments for his martial rule remained," she said. "So it was back to the same old system of corruption because these institutions that were corrupt to begin with were never dismantled."

Analysts say the people power movement left a legacy of shortcut democracy - the easy abandonment of legal processes in favor of removing unpopular leaders by mass protest.

In 2001, an uprising removed president Joseph Estrada, following the collapse of his impeachment trial for corruption.

Military factions also attempted to snatch power from civilian presidents several times since 1986.

Critics of President Gloria Arroyo, who succeeded Estrada, now agitate for her ouster over alleged corruption and electoral fraud. For months, Manila has buzzed with rumors of a coup attempt.

Miriam Coronel Ferrer, a politics professor from the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says the conditions for another uprising against Arroyo are there. But she says Filipinos are also weary of people power uprisings.

"But precisely because people have seen that changing political leadership without further guarantees does not necessarily lead to long standing changes," she said. "There's now more hesitation to just resort to the methods that worked before."

Mrs. Arroyo Tuesday said another popular revolt would be disastrous. She said investors would dismiss the Philippines as a "hopelessly unstable" country.

Congressman Aquino says if Filipinos truly want to rebuild their country, they should look no farther than 1986.

"It was during that time when we became selfless, there was solidarity among the people, there was spiritually," said Aquino. "So … we just have to learn to sacrifice for the country, identify with the people and of course, learn some selflessness."

Tens of thousands of Filipinos are expected to this week to hold dozens of protests to mark the anniversary, and try to recall the spirit of first people power rebe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