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신문들은 모두 딕 체니 부통령의 오발사고에 관한 기사를 크게 싣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신문들은 토요일인 지난 11일 발생한 사고로 얼굴과 가슴 등에 새 사냥용 산탄총을 맞은 텍사스주의 변호사인 해리 위팅턴씨가 14일 오전 가벼운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팅턴씨의 심장마비는 심장에 박힌 총알 때문이며 그의 몸에는 최소한 다섯 개에서 2백개 정도의 산탄총알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고 치료를 맡고 있는 의사들은 밝혔습니다. 의사들은 그러나 몸에 박힌 총알이 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제거하는 수술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들은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애초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던 위팅턴씨의 상황이 중한 것으로 밝혀지자 이번 일을 전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농담까지 하던 백악관은 대응방식을 크게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고에 대한 체니 부통령의 대응이 백악관에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체니 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공화당원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은폐 의혹을 피하기 위해 체니 부통령은 즉각 자세한 대국민 설명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아울러 사고 초기에 이번 일에 대한 사과가 미흡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톤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가반테러센터 (NCTC)가 국제테러 용의자 32만5천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정부 내 반테러 업무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이 명단은 테러 용의자와 이들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포함된 것이며, 지난 2003년 가을에 확보돼 있던 수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가반테러센터의 한 관계자는 명단  중에는 동일 인물이 다른 이름으로 올라 있거나 철자법이 틀리게 이중기재되는 경우 등이 있어 실제로는 20여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국가반테러센터는 테러정보 수집을 위해 2004년 설립된 기구로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들로 부터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명단을 제공받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가반테러센터가 보유한 명단 가운데 미국 시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다수는 미국인이 아니면서 미국에 살지도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민권운동가들은 테러용의자 수가 너무 많은 데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명단에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크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한반도 관련 소식으로 한국 정부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올해 61살인 반 장관은 36년 간 공직에서 활동하면서 유엔에서도 오래 근무한 노련한 외교관이라면서 그가 아시아에서 잘 알려져 있어 여건이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중국은 코피 아난 현 총장의 후임이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에너지 비용 증대 등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의 소비자 지출이 크게 늘어나 올 한 해 미국의 경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정부 통계를 인용해 1월의 높은 소비자 지출과 많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자율 증가 및 주택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소매업의 경우 2004년 5월 이래 월 단위로는 최대인 2.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특히 경제전문가들이 소비자 심리 회복의 척도로 여기는 음식점과 술집 등의 매출이 3.2%나 늘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이 속도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연방준비위원회 (FRB) 가 수 개월 안에 현재 4.5% 인 단기 이자율을 최소한 한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로스엔젤레스타임스 신문은 불법 로비혐의로 기소된 잭 아브라모프씨가 지난 2002년 모하메드 마하티르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와 부쉬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지원했으며 그 대가로 말레이시아 정부로 부터 120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아브라모프씨 측근의 말을 빌어 반유대인 발언과 국내에서의 반대자 탄압으로 물의를 빚고 있던 마하티르 총리의 말레이시아 정부가 아브라모프씨에게 부쉬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을 부탁했으며, 이에 따라 아브라모프씨는 부쉬 대통령의 측근인 칼 로브 정치보좌관을 최소한 네 차례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2002년 5월 백악관에서 마하티르 당시 총리와 만났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부쉬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의 정상회담은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조율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브라모프씨의 한 측근은 아브라모프씨가 당시 이 문제와 관련해 칼 로브 보좌관의 전화를 받은 직후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일이 성사됐음을 알리고는 워싱턴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에게 전화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