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과격집단인 하마스가 입법회의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지 몇 주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하마스의 승리가 팔레스타인인들과 중동평화 노력, 그리고 이 지역의 민주주의에 무슨 의미를 갖는지는 여전히 확실하지 않습니다. 최근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난민수용소를 방문한 미국의 소리 기자가 현지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자세히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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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좁은 거리를 달리고 상인들은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파는 모습이 중동지역 여느 시장과 다르지 않은 이 곳은 야르무크입니다. 야르무크는 이스라엘이 생겨난 1948년에 벌어진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 당시 고향에서 피난왔거나 쫓겨난 10만여 팔레스타인들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 중심부에서 불과 8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야르무크는 보통 시골마을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 곳에는 사망한 야세르 아라파트와 지난 2004년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된 하마스 고위 지도자인 셰이크 아메드 야신과 압델라지즈 란티시의 포스터들이  마을 전역,  벽과 전선주 곳곳에 나붙어 있습니다.

망명한 하마스 지도부는 오랫동안 시리아에서 거주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시리아가 테러집단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칼레드 메샬 등 하마스 지도부는 최근 어떤 때는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발언, 그리고 어떤 때는 이스라엘은 현실이기 때문에 대화할 수 있다는 온건론으로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곳 야르무크 시장에서 그런 정치적 수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인들과 시장을 찾는 이들 대부분은 잃어버린 고향, 그리고 자신들의 고향들을 차지해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오랜 기억들을 갖고 있습니다.

자니 아나브타위씨는 팔레스타인이 영국의 통치를 받던 1936년에 발행된 오래 돼 누렇게 변한 신분증을 꺼내서는 이 분이 내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아나브타위씨는 자신은 지금은 이스라엘의 일부가 된 해안도시 하이파 출신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가족은 1948년 고향을 떠났으며 아나브타위씨는 다마스커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하이파가 자신의 고향임을 보여주기 위해 신분증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곧 아나브타위씨 주변에 모여듭니다. 한 남자가 자신은 나자렛 출신이라고 말하자 또다른 사람이 자신의 가족은 지금은 티베리우스가 된 타바리아 출신이라고 말합니다.

야채가게를 하는 아나브타위씨는 자신들은 고향에서 쫓겨났으며 그 곳에는 이스라엘인들이 이주해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이 유대 조상들의 적법한 땅으로 간주하는 이 곳을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타고난 권리로 간주하면서 이스라엘인들을 유럽 등지에서 온 외지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지난달 실시된 선거에서 승리한 뒤 온건노선을 펴고 무장을 해제하며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고 협상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압력은 특히 서방국가들로부터 거세게 나오고 있습니다.

야르무크 시장통의 팔레스타인인들은 협상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문제에 관한 한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와르 나지씨는 그럼 우리의 권리는 어떻게 되는거냐면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데 우리만 이스라엘을 인정해야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는 만일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 당시의 국경으로 되돌아 간다면 휴전이 가능하며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에 공감을 나타내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잃어버린 고향으로 돌아갈 권리를 갖지 않는 한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곳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실시된 선거에서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거주자들만이 투표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선거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사담 잘부트씨는 파타당 정권 당시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오랫동안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면서 하마스가 이런 상황을 바꿔 자신들의 권리를 되돌려주기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같은 기대는 현재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하마스에 압력이 되고 있습니다. 하마스로서는 한편으로는 강경노선을 유지해야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만 이 곳 야르무크에서는 통치와 외교라는 문제의 미묘함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지씨는 자신들은 자식들을 키우고 먹고 살기 위해 시장에서 야채를 팔지만 마음은 팔레스타인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 자식들에게 매일 잃어버린 땅은 우리의 권리이며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란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문)

A few weeks after the militant group Hamas won a surprise victory in Palestinian legislative elections, there is still much uncertainty about what it means for Palestinians, Middle East peace efforts and for democracy in the region.

Cars make their way on narrow streets, and vendors hawk their wares in what could be any local market in any city of the Middle East. But this is Yarmouk, home to more than 100,000 Palestinians, many whose families fled or were driven from their homes during the 1948 Arab-Israeli war at the time of Israel's creation. Yarmouk is only eight kilometers from the center of Damascus.

It looks like a normal urban neighborhood, but there are signs it is different: posters of the late Palestinian leader Yasser Arafat and of Sheikh Ahmed Yassin and Abdelaziz Rantisi, top Hamas leaders assassinated by Israel in 2004, decorate walls and lamp posts.

A Hamas leadership in exile has lived in Syria for many years, leading to accusations by Israel, the United States and others that Syria provides a safe haven for what they have deemed terrorist groups. It's something that Syria denies.

In recent weeks, Hamas leaders, such as Khaled Meshaal, have sent mixed signals, sometimes hard-line rhetoric that they will not recognize Israel's right to exist, other times hints of moderation, suggesting

that, after all, Israel is a reality on the ground with whom Hamas might be able to talk.

But, there are no political niceties here in the Yarmouk market. The vendors and many of the shoppers have long memories of homes lost, and no forgiveness for those who live there now.

"This is my father," says Zani Anabtawi, pulling out an old, yellowed identity card, issued in 1936 under the British Mandate for Palestine. "We are from near Haifa," he says, referring to the coastal city that is now part of Israel.

The family left in 1948. Zani was born here in Damascus. He says he keeps the card to show his claim to home.

A group of men quickly gathers round. "I'm from Nazareth," one man chimes in. "My family is from Tabaria, what is now Tiberius," another says.

"We've been uprooted from our land," says Anabtawi from behind his vegetable stall. "They've planted Israelis on our land."

What Israelis see as the rightful and ancestral homeland of the Jews, Palestinians see as their birthright, with the Israelis perceived as the outsiders from Europe and elsewhere.

Another man, Anwar Naji, says the Palestinians need to take back their land and their rights, and, if suicide bombers are the only way to do that, then so be it.

But, while Palestinians do want their rights and land, opinions polls have shown that most do not support suicide bombings. And, polls taken in the West Bank and Gaza also show that most want a negotiated settlement with Israel.

After winning last month's legislative elections, Hamas is under considerable pressure, especially from the West, to moderate its stance, to disarm, recognize Israel's right to exist and negotiate.

Palestinians here in the Yarmouk market don't rule out negotiations, but reactions are strong when it comes to recognizing Israel.

"What about our rights?", is the quick response.

"Israel does not recognize our rights and yet we should recognize theirs?"

Anwar Naji concedes: "If Israel returns to the borders of the 1967 war, there can be a truce, and we can talk."

The men agree, "There will be no peace, without our right to return to the homes and land we lost."

Palestinians living here were not eligible to vote in last month's elections - only those living in the West Bank, the Gaza Strip and East Jerusalem were. Still Yarmouk residents are pinning their hopes on the outcome.

Sa'adam Jalbout is one of them.

"For years the Palestinian leadership under Fatah, did nothing but make concessions." Now, she says, "we are counting on Hamas to make changes, and give us back our rights."

These kinds of expectations are putting pressure on Hamas, as it seeks to form a Palestinian government. On the one hand, it has to stick to its tough hard-line principles. On the other, it has to deliver, and, to do so, it needs Israel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e dilemmas of governing and diplomacy do not count for much here.

"We may be just selling vegetables here in the market," says Anwar Naji. "We do that to raise our children and to pay the bills. But our minds and hearts are with Palestine. We teach our children that every day, that these are our rights, and that, one day, we shall go back to our country."